신한은행이 ‘청년·경력단절·전문 인력 등 480명 채용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채용 구조를 보면 상당수가 단기 계약직 또는 인턴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규직 확대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한은행은 당초 올해 하반기 정규직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채용 규모를 480명으로 늘렸다. 추가된 380명은 ‘금융 선구안 인턴’ 100명, 영업점 창구 지원 200명,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인력 8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인턴은 1개월, 계약직은 1년 근무 후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형태다.
은행 측은 청년층의 금융 산업 경험 확대와 경력단절자의 재취업 기회 제공,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480명 중 380명이 비정규직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고용 확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거래 확산을 이유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채용 규모는 감소하는 반면, 단기 계약직 및 인턴 중심의 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이번 채용 역시 이러한 인력 구조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사회적 비판을 의식해 채용 규모를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쉽게 돈을 번다’는 여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채용 확대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청년과 경력단절자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용적 채용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전반에서 정규직 채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제 고용 안정성과 전환율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