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하는데도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 피로가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질환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이 증후군은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20~40대에서 많이 발견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신체적, 정서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몸이 무거운 것은 물론, 두통, 안구 피로, 목과 어깨 결림 등이 동반된다. 또한, 일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이유 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 역시 대표적인 징후다.
이러한 컨디션 난조를 방치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져 불면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습관은 오히려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평일의 숙면을 더욱 방해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경희장원한의원 장영용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활동으로 인체의 기력, 즉 원기(元氣)가 손상된 '노권상(勞倦傷)'의 범주로 본다. 이는 인체 내부 환경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각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햇다.
이어 “이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이 '사향공진단'이다. 녹용, 당귀, 산수유 등 귀한 약재로 구성된 공진단은 예로부터 손상된 원기를 보충하고 기력 회복을 돕는 보약으로 널리 쓰여왔다”고 전했다.
다만, 공진단은 즉각적인 각성 효과를 내는 피로회복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저하된 신체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회복시키는 약이므로, 일정 기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점이다.
장영용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시적인 증상이나 생활 습관의 문제로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체 불균형이 심화되어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하여 건강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