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덧니가 있거나 턱이 돌출된 모습을 보일 때, 많은 부모들이 “조금 더 크고 나서 교정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치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념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골격적인 문제를 동반한 부정교합의 경우, 성장 시기를 놓치면 교정 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턱 교정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호산나치과 과천점 호산나치과 대표원장은 “성장기에는 턱과 얼굴뼈가 유연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교정 장치를 통해 턱의 방향이나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골격 성장 조절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성장이 끝나면 뼈 구조를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져 외과적 수술을 동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초반 시기에는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1단계 교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위턱이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거나 아래턱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주걱턱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정 방법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고정형 금속 교정기 외에도, 최근에는 외모에 민감한 아이들이 선호하는 인비절라인 퍼스트(Invisalign First)와 같은 투명교정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투명교정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눈에 잘 띄지 않아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에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투명교정 시스템 활용한다면,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장치를 유연하게 조정하며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성장기 교정은 ‘언제 시작하느냐’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성장판 검사를 통해 현재 아이의 골격 성장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교정 시작 시기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단순히 ‘나이’가 아닌,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정밀한 타이밍 교정이 가능해진다.
천지혜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꼭 교정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성장 방향을 체크하고, 적절한 개입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검진만으로도 나중에 겪을 수 있는 수술적 위험이나 긴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치아 교정이 끝난 뒤에도 유지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다시 치아가 틀어질 수 있으므로, 유지 관리까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고정식 또는 탈착식 유지장치를 최소 1~2년 이상 착용하게 되며, 병원에서는 정기적인 체크를 통해 변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게 된다”고 전했다.
결국 치아교정은 단순히 ‘치아 배열을 예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얼굴형과 턱 성장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구조 개선이라는 점에서 그 시작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녀의 치열이나 턱 모양에 고민이 있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성장기 교정에 특화된 치과에서 조기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