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보물 369는 정읍의 맛과 멋, 그리고 이야기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정읍의 미래를 열어갈 힘찬 신호탄이 되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정읍에서는 특별한 여정이 펼쳐졌다.
바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시민과 함께 브랜드화하는 ‘정읍보물 369’ 프로젝트다.
시민 1500여 건의 제안과 6400여 명의 선호도 조사 참여로 완성된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역자원 나열을 넘어선다.
시민의 손으로 발굴하고, 전문가가 정제한 이 브랜드는 ‘정읍다움’의 정수를 담아내며 지역의 새로운 비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읍보물 369’, 지역의 보물지도를 그리다
정읍시는 지난 1일 ‘정읍보물 369’를 공식 발표하며, 지역의 관광자원과 특산품을 새롭게 브랜딩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3미(味)·6품(品)·9경(景)이라는 구조로 구성된 이 브랜드는 지역의 먹거리와 특산품, 관광 명소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정읍의 스토리와 매력을 종합적으로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그 추진 방식이다.
행정 주도의 일방향 정책이 아닌, 시민이 주체가 된 참여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기존의 지역 마케팅과 차별화를 이뤘다.

시는 제안 공모를 통해 무려 1500여 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차 후보군(10미·18품·21경)을 구성했다.
이어 전국 규모의 선호도 조사와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3미·6품·9경을 확정했다.
정읍시 이학수 시장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이야말로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라며 “정읍의 진정한 매력을 지역민이 직접 찾고 만들어낸 만큼, 향후 정읍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미·6품·9경’에 담긴 정읍의 자산

선정된 보물의 면면은 정읍의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가 고르게 녹아 있다.
정읍의 3미(味)로는 정읍 쌍화차, 정읍 한우, 내장산 산채비빔밥이 이름을 올렸다.
전통과 건강을 아우르는 쌍화차, 청정 환경에서 자란 한우, 내장산의 맑은 기운을 담은 산채비빔밥은 정읍의 미식 가치를 대표한다.

6품(品)에는 정읍 귀리, 씨 없는 수박, 지황, 막걸리, 청명주, 자생차가 선정됐다.
건강 기능성과 지역성, 전통이 어우러진 이 특산물들은 정읍 농업의 브랜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9경(景)은 정읍의 눈부신 자연과 깊은 역사성을 상징한다.
내장산 국립공원, 구절초지방정원, 정읍사와 달빛사랑숲,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무성서원, 용산호, 피향정, 월영습지와 솔티숲, 김명관고택 등이 포함돼, 정읍의 문화·생태·역사 관광의 종합적 매력을 드러냈다.

정읍다움의 재정립, 지역의 내일을 그리다
정읍보물 369는 단지 상징적 선정을 넘어선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 특산품 유통 확대, 문화예술 프로그램 연계 등 종합적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정읍보물 369를 활용한 관광 상품과 축제 콘텐츠, 디지털 홍보 플랫폼, SNS 캠페인 등의 전개가 계획돼 있으며, 시민들이 직접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되는 구조적 시스템도 도입될 전망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보물이라는 단어처럼, 지역에 원래 존재했지만 조명받지 못했던 가치들을 시민의 눈으로 다시 밝혀낸 것”이라며 “‘정읍다움’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물’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찾지 않았을 뿐
한 시민 제안자는 “정읍에는 원래 좋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지 못해 외부에 알리기 어려웠다. 이번 ‘정읍보물 369’는 우리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이 됐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진짜 보물은 지역 곳곳에 숨어 있었고, 이제 그 가치가 제대로 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이 만들고, 모두가 함께 키워갈 ‘정읍보물 369’. 이 보물들이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