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연합불교조계종이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했다.
종단은 6일, 서울 본사에서 거행된 종정추대법회에서 월강 정묵(越崗 正黙) 대종사를 제3대 종정으로 추대하며 새로운 불교 중흥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에 추대된 월강 정묵 종정은 추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행복의 종교이자 평화의 종교”라며 “사단법인 한국연합불교조계종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안락한 삶을 전하고, 세상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역할을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종정은 특히 불교의 중심 가치인 ‘마음 밭’을 비유로 삼아 ‘원각산중 생일수(圓覺山中 生一樹)’의 게송을 인용하며 깊은 법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진정한 깨달음은 어느 한 순간, 우리 마음 밭에서 싹트는 것”이라며, “깨달음의 나무는 중생의 무명에서 출발해 부처의 대자대비심으로 자라난다”고 설파했다.
또한 예불법경에 언급된 여덟 가지 예불 수행(공양, 찬탄, 예불, 참회, 권청, 수희, 회향, 발원)을 자세히 설명하며 “부처님을 예경하고 실천하는 길이야말로 업장을 녹이고, 참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종정은 특히 발원에 대해 “윤회의 고리를 끊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우는 것이 불자로서의 궁극의 실천”이라며, 보살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스스로 닦고, 무명을 녹이며, 일대사를 해결하여 큰 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사말 말미에는 “부처님 전에 모든 종도들과 사부대중의 지혜와 복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추대식에서는 “日月天離 又朝來 才氣炫發 破古鏡”이라는 한시도 낭송됐다.
이는 하늘에 해와 달이 떠나도 다시 아침이 오듯, 부처님의 지혜 또한 항상 밝게 존재함을 상징하며, 종정의 종교적 통찰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월강 정묵 대종사는 평생을 불법 홍포와 수행 정진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이번 추대를 통해 종단 내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연합불교조계종은 이번 종정추대를 계기로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와 불자들을 향한 실천적 불교의 길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