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강화군(군수 박용철)이 이를 적극 환영하며 북한 측에도 대남방송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철 군수는 11일 “정부의 대북방송 중지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제는 북한도 비인도적인 대남 확성기 방송을 즉각 중단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재개된 남북 간 확성기 방송은 강화군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 왔다.
군에 따르면, 낮밤 없이 울려 퍼지는 고음의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어린이들은 수면장애를, 노인들은 심리적 불안을 호소했다.
농민들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관광객 감소와 부동산 거래 급감 등으로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은 결국 정부를 상대로 대북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박용철 군수와 배준영 국회의원이 함께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이번 대북방송 중단 결정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군수는 “북측이 이번 대남방송을 통해 민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유사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초접경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정주생활지원금 도입 등 실질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발표 이후인 어젯밤에도 북한의 대남방송은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굉음 대신 음악 방송이 이어졌고, 소음의 강도는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