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오는 7월 12일 개최한다고 공식화했으며, 2차 입찰에 단독 참여한 GS건설이 사실상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잠실우성1·2·3차는 총 공사비 약 1조6,934억 원, 2,680세대 규모로, 압구정2구역과 함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는 핵심 사업지다. 도시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은 조합 예가보다 평당 50만 원 낮은 869.9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은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인해 GS건설 단독 입찰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 첫 입찰에서도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으며, 삼성물산은 조합의 입찰 조건 완화를 요청했으나 결국 두 차례 모두 참여를 철회했다. 이에 조합은 조건을 유지한 채 2차 입찰을 다시 공고했고, GS건설이 재차 단독 참여함에 따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의 사업제안서는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우선 평당 공사비를 낮춘 데 이어, 설계 검토를 통해 분양면적을 약 1,004평(약 700억 원 상당)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지상 커뮤니티 일부를 지하로 이전하고 상가 면적을 조정함으로써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공사비 상환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분양수입 발생 시 기성율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과 함께, 조합의 사업비를 우선 상환하고 공사비는 후순위로 상환하는 ‘공사비 후상환’ 조건을 병행 제시했다. 이는 조합의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해 조합원 입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금융 조건은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조합사업비 전액에 대해 CD+0.0% 금리를 제안해, 최근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CD+0.78%)이나 HDC현산(CD+0.1%)보다 월등한 조건을 제시했다. 입찰보증금까지 포함한 전액을 무가산 금리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이주비 조건 역시 파격적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적용을 명시했으며, 인근 ‘엘리트 아파트 3인방’(엘스·리센츠·트리지움) 동일 평형으로 이주할 경우 최저 이주비를 보장해 이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더불어 사업촉진비로 1조 원을 편성해 향후 부동산 정책 변화나 경기 불안 등 외부 변수에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제안도 눈길을 끈다. 분담금은 입주 시점, 입주 2년 후, 입주 4년 후 중에서 납부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으며, 상가 및 아파트 최초 분양가에 대한 대물변제, 철거 부산물 수익 조합 귀속, 대안설계 비용 및 HUG 보증수수료를 시공사가 부담하는 조건도 포함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잠실우성1·2·3차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잠실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SMDP, SKM, SWA, ARUP 등 세계적인 설계사들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단독 입찰로 마무리된 만큼, GS건설의 시공권 확보는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오는 7월 12일, 조합 총회에서의 최종 의결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