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월미도에 세계 한인 이민사의 중심지가 다시 세워진다.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11일 인천시가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송도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현 위치 증축안을 최종 확정한 데 대해 “이민사박물관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월미도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 박물관의 이전에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박물관을 단순한 미주 이민사 전시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 한인 이민사를 망라하는 ‘종합 이민사 박물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인천시는 지난해 8월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11월에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다수의 주민들은 “이민이 시작된 역사적 장소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이전 계획에 반대했다.
그간 박물관 이전 문제는 송도에 설립된 재외동포청과의 연계 가능성 때문에 논의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배 의원은 “해외동포를 처음으로 보냈던 인천 중구의 역사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관되게 현 위치 존치를 주장해 왔다.
확정된 증축안에 따르면 박물관의 연면적은 현재 4100㎡에서 5579㎡로 31% 확대된다.
총사업비는 275억원, 사업 기간은 39개월로, 2026년 실시설계와 전시 공사를 거쳐 2028년 새롭게 재개관할 예정이다.
증축 이후 박물관은 전 세계 한인의 이민사를 다루는 전시로 영역을 확장하고,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이민사 e-뮤지엄’을 운영한다.
또한 교육실·강당·옥상정원·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춰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배 의원은 “지난 겨울 워싱턴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회 의장인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와 이곳의 국제적 잠재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손님들에게 월미도 이민사박물관을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송도 이전 논란 당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상열 박물관장을 만나 주민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며 “제물포 인근 관광산업과 연계해 월미도가 이민사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