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이 1,05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SK AX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한 이후, 각각 따로 운영되던 전산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총 24개 과제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계정계 7개, 데이터허브 2개, 채널 3개, 디지털허브 3개, 경영지원·인프라 과제 등을 포함한 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라면 1,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실제 발주 예산은 1,050억 원에 불과해, 수익성 문제로 LG CNS는 입찰을 포기했고 SK AX와 코스콤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예산 효율화를 위해 하나증권이 구축한 차세대 시스템 일부를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하기로 했다. 백엔드 프레임워크, 화면 소스, 배치 스케줄, 데이터베이스 구조, 인터페이스 설계 등 핵심 산출물을 공유받아 UI/UX만 변경해 재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아키텍처는 리눅스 기반 x86 서버와 자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데이터베이스는 유닉스 기반 AIX 서버로 구성하는 이중 구조다. 백업, 모니터링, 배치 스케줄링, 성능 관리 등도 전면 재정비되며, 일부 솔루션은 교체 없이 증설로 대응한다.
우리투자증권과 SK AX는 오는 9월부터 약 34개월간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