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기치 못한 사고, 실직, 투자 실패, 사기 피해 등으로 인해 경제적 재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법이 마련한 제도적 장치가 바로 개인파산과 면책 절차다. 이는 단순히 채무를 없애는 과정이 아니라, 채무자가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안전망으로 평가된다.
개인파산면책 제도는 법원이 채무자의 파산 원인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면책이 정당한지를 엄격히 심사한 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채무 전액을 면제해주는 절차다. 채무자의 소득과 재산, 채무 발생 경위, 생활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도박·사치·허위 자료 제출 등 면책불허가 사유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파산·면책은 단순한 신청으로 끝나는 절차가 아니다. 모든 재산과 채무 내역을 빠짐없이 기재하고, 진정성을 입증해야 하며, 법률적 요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일부 법원에서는 파산 및 면책 절차가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여,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법승 서울사무소 이승우 대표변호사는 “개인파산·면책은 빚을 탕감받는 수단이 아니라 경제적 재기와 사회 복귀를 위한 기회”라며, “법원은 단순히 채무의 많고 적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신청인의 삶 전반과 재기의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이슈가 되었던 ‘여수 졸음쉼터 허벅지 사망사건’의 피해자 파산면책에 이어 총 채무 약 2억 원 전액을 면책한 의뢰를 마치며 “재산을 은닉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하면 면책이 불허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며, “법률적 조력이 더해질수록 신청인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입증할 수 있고, 절차의 지연이나 기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책 결정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다. 채무를 덜어낸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고, 가족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며, 사회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과정이야말로 제도의 진정한 목적이다.
이승우 도산전문변호사는 “법은 사람을 위한 도구이며, 개인파산·면책 제도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채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면 두려움에 머물지 말고, 제도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