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구 서창2동에 거주하는 여학생들은 여전히 먼 거리를 오가며 등굣길에 나서야 한다.
인근에 여학교가 없어 선택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 해결의 해법으로 꾸준히 제기돼 온 도림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이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8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30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민수 의원(국민의힘·남동구5)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을 상대로 “도림고 공학 전환은 주민 건의와 타당성 용역, 설문조사, 소통협의회까지 이미 충분히 절차를 밟았다”며 “이제는 실행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추진되는 학교 통합 정책도 짚었다.
그는 “학교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부지를 공공도서관 등 교육문화 인프라로 바꿔야 한다”며 “만수·서창 지역은 공공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해 학생과 주민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서관이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읽걷쓰’ 문해력 정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도서관 신설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교육격차 해소와 문화 접근권 보장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성훈 교육감은 “도림고 공학 전환은 학습권 보장과 교육 형평성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 “학교 통합으로 남는 부지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조성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통학권·학습권·문화 접근권이 고르게 보장돼야 진정한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제안과 감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