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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 성료… “분쟁 넘어, 여성 리더십이 희망이다”

44개국 여성 지도자 800명 참석, 평화교육·제도화·현장 모델 공유

 

분쟁과 갈등이 이어지는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모색해온 여성 리더들이 충북 청주에 모여 평화의 해법을 논의했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전나영)은 지난 19일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2025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를 열고, 여성의 리더십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번 행사는 ‘갈등을 넘어: 희망과 회복을 향한 여성의 평화 리더십’을 주제로 44개국에서 온 국내외 여성 리더 800여 명이 참석했다.


말리·예멘·리비아 등 분쟁지역의 주요 여성 정치인을 비롯해 각국 전·현직 장관, 국회의원, 학자,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리비아 국회의원 아이샤 알 마흐디 샬라비는 기조연설에서 “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회복의 가능성은 여성의 리더십에서 비롯된다”며 평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말리의 빈투 푸네 바우아헤 사마케 전 여성·아동·가족진흥부 장관은 “여성은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와 국가의 회복을 이끄는 주체”라고 역설했으며, 벨리즈의 킴 심플리스 전 영부인은 “포용적 여성 리더십이 국제사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이론적 담론을 넘어 실제 현장 사례 공유에도 무게를 뒀다.


필리핀 마리아 테레사 로요 팀볼 부시장은 민다나오 지역에서 갈등을 평화로 전환한 경험을 전했고, 몽골의 부조 락슈미 성평등 자문관은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통해 평화와 인권 가치를 외교 영역으로 확산한 사례를 발표했다.

 


네덜란드 루스 알메다 리차드슨 국제자유주의여성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 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여성 리더십이 지속가능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힘을 분석했다.


2부 ‘여성평화교육 세션’에서는 각국의 평화교육 사례가 공유됐다.


코트디부아르 나세네바 투레 디아네 여성부 장관은 국가 차원의 IWPG 여성평화교육 도입 성과를 소개했고, 예멘 파이자 압델라퀴브 살람 문화부 차관은 “분쟁지역일수록 평화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몽골 국군은 군 내부에 평화교육을 도입해 160명이 수료하는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행사 후반부에서는 평화를 제도화하고 시민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맘푸라네 캐론 크고모 외교부 국장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의미를 짚으며 “여성의 참여가 평화 법제화 과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IWPG 평화위원장이자 탈북민 출신 이해령 재무이사는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여성 주도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에는 평화위원장, 홍보대사, 해외 지부장 등 90여 명이 참석한 ‘평화가족 워크숍’이 별도로 열려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향후 1년간의 평화 활동 계획을 공유하며 실질적 전략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본선 심사(17일), 한국 문화 체험을 곁들인 ‘평화문화 라운지’(18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전나영 IWPG 대표는 “전 세계 여성 리더들이 갈등을 넘어 평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여성의 연대와 행동이 평화 실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몽골어 등 6개 언어로 동시통역됐으며, 일본어·미얀마어·카자흐어·체코어·크메르어·인도네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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