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합병원이 없어 시민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송도 종합병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천시의회 유승분 의원(국민의힘·연수구3)은 14일 열린 제30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송도국제도시는 국제업무, 연구개발, 교육 기능을 갖춘 인천의 대표 도시로 발전했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료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의 인구는 지난 2020년 18만 6000여 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2만 6000여 명으로 5년 만에 4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부평구나 인하대병원, 길병원 등 원거리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빈번하며, 이 과정에서 응급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병원 하나 없는 도시는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위기”라며 “송도 종합병원 건립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은 8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으로 시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설계 변경과 인허가 지연,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내년 개원을 목표로 했으나 준공이 여러 차례 미뤄지며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 의원은 “시민이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인천시는 구체적인 일정과 실행 가능한 계획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송도 1공구의 국제병원 부지(약 8만 7000평)에 대해서도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06년 외국계 병원 유치를 위해 조성됐으나 사업 무산 후 활용되지 못했으며, 2013년 비영리 종합병원 전환 추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유 의원은 “20년 가까이 방치된 부지를 행정의 미완 과제로 남겨서는 안 된다”며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국제병원 부지 활용은 시민의 건강권 보장이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송도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는 물론, 인천 남부권 의료 불균형 해소와 바이오·헬스 산업 연계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유승분 의원은 “송도 종합병원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인천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계획이 아닌 실행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