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등산, 운동, 야외 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는 골절을 포함한 각종 부상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골절은 단순히 타박상처럼 여겨지기 쉬우나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을 간과하지 않고, 신속하게 근처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가을철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져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낙엽이 쌓인 산길이나 비 오는 날 미끄러운 보도블럭에서 발이 헛디뎌 넘어질 때, 종종 골절이 발생하는데, 이런 사고는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더욱 자주 발생한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이 생기기 때문인데, 골다공증이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고관절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반면 젊은 층은 스포츠 활동 중에 무릎, 발목, 팔꿈치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과 변형, 부기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며 움직일 수 없거나 변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염좌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염좌는 대개 움직일 때 통증이 있지만, 골절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프고 부기가 점차 커지면서 멍이 퍼진다.
골절이 생겼을 때에는 우선 부상을 입은 부위를 절대 움직이지 말고, 부목을 이용해 고정해야 한다. 부목은 주변의 나뭇가지나 신문지, 천 등을 활용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골절 부위보다 길고 넓게 준비하여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얼음찜질을 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고,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응급처치를 마친 후에는 가능한 빨리 정형외과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시간을 지체하여 부정유합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기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골절 치료는 골절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는 석고 고정이나 부목 고정,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며, 이후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으로 손상된 부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골절이 심한 경우에는 금속판이나 핀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이 원인이라면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고관절, 척추 등 큰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회복에 시간이 걸리므로 특히 재활이 중요하다. 골절 후에는 경직된 관절을 풀어주는 가동 범위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원활한 기능 회복을 도와야 한다.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재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므로, 치료를 받은 후에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가을철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과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체온을 높이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유용하다. 집 안에서는 카펫이나 전선 등을 정리해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고 칼슘과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여 골밀도를 관리해야 한다.
수원 매듭병원 김경환 원장은 “골절 사고는 잘못 치료될 경우 평생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건강한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골절 예방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부상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었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