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낙농육우협회 전남도지회 박석오 사무국장이 정리한 글로 현재의 낙농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 게재합니다. 때는 2011년 6월 하순 나주 영산포 5일장에 나주곰탕 식당에서 낙농가 두명의 대화 내용이다. ▲ 일용 : 어이 봉석이 오랜만이네~ 국밥집에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세나. ▲ 봉석 : 그러세 두사람은 오랜만에 만났는지 반갑게 악숙하고 국밥집에 자리를 잡았다. ▲ 봉석 : 어이 일용이 자네는 하루에 우유를 얼마나 짜능가? ▲ 일용 : 응!! 오늘 우유전표 찍힌거 보니께 팔백육십오(865ℓ)가 나오데~ ▲ 봉석 : 그정도 짜면 어째 사료값 제하고 얼마나 남든가? ▲ 일용 : 에이 이 사람아 남고 안남고는 자네가 더 잘 알것 아닌가? 글고 올봄 어째 총체보리 작업하느라고 고생 많이 했제. 그넘것이 기름값 비싸제 포장랩값 들어가제 별로 남는 것이 없단 말이시. ▲ 봉석 : 그렁께 나는 일톤이백(1,200ℓ)정도 짜는데 적금넣고 있는 것도 도저히 못넣겠어서 해약했네 그려~ ▲ 일용 : 두당 산유량이 27~28ℓ 정도 나오는데 돈이 남는것이 없단 말이여 ▲ 봉석 : 어이 그럼 우리 한번 따져 보세나. ▲ 일용 : 그래 우리 조목 조목 한번 따져 보세. 오늘 아침 전표 865리터 기준해서 보름이면 일천칠십육만원 나온다 말이시. 일천칠십만원에서 착유소32마리 기준으로 사료값이 두당 섭취량이 22㎏정도 먹고 사료값이 ㎏당 530원이면 계산기 잘 눌러보소야~. 530원 * 22㎏ = 11,660원이고 11,660원 * 착유 32두 = 1일 373,120원 15일이면 * 373,120 = 5,596,800원 이네. 그리고 비착유소 (송아지, 육성우, 건유)합해서 40두 정도 된단 말이세. 이 넘들이 먹는 것이 하루에 한마리당 3천원정도 먹것드만 (배합사료,조사료)하루에 12만원이면 한달이면 360만원아닌가~. 착유소에도 별도 첨가제등을 줘야되고 약값 이것저것 포함해서 한달이믄 60만원 정도를 가축약품에 갖다 주제. 왕겨는 왜 뺏능가 퇴비는 그냥 줘도 안가져 가겠다 하고 왕겨는 한차에 40만원을 주라하더만~ 글고 말이시 울집 소들은 수정은 왜그리 안된당가? 정액창고도 아니고. 어쩔때는 7번~8번까지 하다 안될 때도 있드라 말이시. 수의사 검진비니 정액값이다 해서 한달에 족히 50만원은 들어가잉! ▲ 봉석 : 나간것 다 넣능가!! ▲ 일용 : 가만 있어봐 곰곰이 생각해 보세. 에마이오!! 아짐 여기 막걸리 한병 더주시오~아짐 안주는 더 필요없고... ▲ 봉석 : 순대나 한접시 더 주시오~ ▲ 일용 : 응 그라고 본께 내 화물차 할부금하고 트렉타 할부가 빠졌네. 그것이 그랑께 두개 합해서 한 오육십만원은 될것이네. ▲ 봉석 : 자네 전기는 안쓴가? ▲ 일용 : 워메 자네가 말한께 하는 말인디 전기세는 왜그리 비싸당가? 어라 축사에 선풍기 몇대 돌리니 오~육십만원 금방 나오드랑께 정부에서 전기세나 싸게(농사용갑)으로 해주었으면 쓰겄어 잉!! ▲ 봉석 : 전기세 뿐이랑가. 실제 우리같은 사람이 화물차 한대로 집에서 순전히 농사용을 쓰고 있는디 화물차 한대정도는 인정하고 면세유 혜택을 주면 쓰것어 잉!! ▲ 봉석 : 그래 일용이 자네는 빛은 없써잉!! ▲ 일용 : 워메 뭔소리여!! 쿼터구입할때 자금좀 받은것이 잇구만. 내가 쿼터배정량을 460리터 받았능데 천리터정도 맞춰 볼라다 현재980리터이네 근디 120리터나 못짠단 말이세. 쿼터값으로 준것이 일억삼천 나갓고 지금 쿼터값으로 원금에다 이자가 한달이면 180만원 정도 나가네. ▲ 일용 : 그럼 한달 기준으로 정리해보세. 착유소 사료값 1,120만원 / 비착유소 40두*3천원*30일 = 360만원 쿼터값 원금+이자 = 180만원 / 왕겨 2차분 = 80만원 세척제. 전기세 = 50만원 / 진료비 정액비 = 40만원 사료첨가제 = 60만원 / 자동차. 농기계 할부금 = 50만원 ▲ 일용 : 한달 우유값이 2,150만원에서 고정지출비 1,930만원 뺀께 210만원 남네야~ ▲ 봉석 : 워메 챙피해서 어딜가서 말도 못하겠네. ▲ 봉석 : 일용이 자네는 농기계 부채는 없서 잉 말도말소 나는 쿼터부채 말고도 착유시설비 하고 농기계 부채가 1억이 넘네. ▲ 일용 : 봉석이 우리끼리 얘기께 말인디 정부에서 쿼터부채 만큼은 장기저리로 전환해줬으면 쓰것어 잉!! 어차피 정부에서 해야 할 원유수급조절을 우리가 해 부렁능가 잉!!! ▲ 봉석 : 글세 말이시 분통이 터져 주껏어~ 쿼터 살때 20% 싹감햇제. 순전히 정부에서 해야할 전국낙농 수급조절을 우리 이짝 진흥회 농가들이 해부럿어~잉 말들 들어본께 구제역 터지기 전에 작년 9월인가 그 쯤해서 우리나라 원유는 수요와 공급이 거봔 맞앗다고 하데~ ▲ 일용 : 그리고 말이시 7월달에 전국 낙농인들이 원유값 인상 요구로 총 궐기대회를 한다고 하는디~. 우리는 진짜 어렵다고 유대인상 투쟁을 하는데~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때 잊어 불만 하면 젖짜는 사람들은 죽겠다 떠들어 대면 누가 우리목장으로 사돈 맺자고 시집장가 보내 오겠는가 나는 그것이 걱정이 네~ ▲ 봉석 : 긍께 말이세 이번 참에 확실하게 올려 놓고 담부터는 해년마다 물가변동에 따라서 인상폭이 결정되고 해서 맘놓고 젖좀 짰으면 쓰겠네~ ▲ 일용 : 봉석이 자네는 유대 올려서 맘놓고 젖짜면 언제 까지나 목장 할랑가 언제고 기약이 있당가 까놓고 말해서 빛만 다 정리되믄 미련 없이 그만 할라만~. 각시는 맨날 허리야 어깨야 아푸다고 한단 말이시. ▲ 봉석 : 아푸다고 하는 사람이 자네 각시뿐이랑가? 지난주에 총체보리 끝나고 어떻게나 허리가 아파서 월요일에 물리치료좀 받아 볼라고 병원에 갔더니 깜짝 놀랬네 병원에서 낙우회 회의 한줄 알았네. 마침 그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나도 허리가 더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목장하는 아짐들이 7~8명이 있드란 말이시. 꼬부랑 할머니 빼고 쬐끔 젊은사람은 죄다 목장하는 아짐들이라고~. ▲ 일용 : 좌우간에 자네나 나나 목장 그만 두드라도 늙어서 가만히 앉자서 각시한테 밥얻어 먹기는 다 틀렸어!! 잉 각시 생각해서라도 언능 그만 둘라네. ▲ 봉석 : 지금 그만두면 비쌀때 산 쿼터는 어쩌고~~ ▲ 일용 : 어이 그러지 말고, 우리가 말이세 목장은 계속해도 수지타산을 맞추고 말년에 가서 쿼터값이나 건질랑가? 어찔랑가? 다음장에 만나서 용한 점쟁이 한테 한번 가보세나~ 누구 용한 점쟁이 알믄 함 물어보고 오소야~. 두사람은 막걸리 3병에 순대안주 한접시를 비우고 5시가 되니까 젖짜러 간다고 갔답니다. 현실에 처한 우리 낙농가의 하소연을 두 낙농인의 대화로 엮어 보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