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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유심 해킹·V프로젝트·집단소송…사면초가 리더십 시험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전방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가 경찰 수사로 확대되며 경영진 책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내부거래 의혹 ‘V프로젝트’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여기에 수만 명의 집단소송까지 겹치며, 그룹 수장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와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21일 진행했으며, 최 회장을 포함한 SK 경영진 전체를 상대로 한 고발 건도 23일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영진이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지연 신고하거나 고객 정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은 SK C&C와 관련된 ‘V프로젝트’ 수사에도 착수했다. 2013~2015년 SK텔레콤이 SK C&C에 허위 프로젝트를 넘기고 약 16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과다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내부자 진술에 따르면 일부 프로젝트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으며, 수십 건이 시스템에 무더기 등록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SK C&C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이었다. 그룹 총수의 이익이 직접 연결된 구조에서 회사 자산이 유출된 셈이다.

 

여기에 집단소송도 본격화됐다. 법무법인 로피드가 진행한 1차 소송에는 9213명이 참여했으며, 법무법인 대건을 통해 추가로 15만 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당 50만 원의 위자료를 기준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SK텔레콤은 전체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2024년 SK텔레콤 매출이 17조 9406억 원에 이르는 만큼, 과징금 규모는 최대 53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그는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 테니스 대회를 직접 관람했고, 그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동행한 인물은 동거 중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두 사람 사이의 자녀였다.

 

문제는 이 시기에도 해킹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서버는 이미 2022년 6월 15일부터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고, 이 사실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인지한 것은 2025년 5월이었다. 그 사이 가입자식별키(IMSI) 약 2695만 건,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30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 회장이 테니스 경기장을 찾아 박수를 치던 그 순간에도, 고객의 정보는 외부로 흘러나가고 있었던 셈이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정보 유출이 수년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SK의 시스템이 아닌 경영 구조 자체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리스크 속에서 총수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회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책임지고, SK그룹의 신뢰를 회복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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