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의 임기 종료 직후 2000만원 규모의 고액 해외출장과 외부기관 인사 대상 접대성 법인카드 사용 정황을 지적하며 공사의 공공성과 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 A씨가 임기(2023.6.30.~2025.6.29.)가 끝난 직후인 올해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약 2000만원이 집행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출장 세부 내역에는 비즈니스 항공료 987만 4000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조 의원은 “공공기관운영법이 후임 임명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 취지는 ‘필요 최소한의 관리’에 불과하다”며 “임기 종료 직후 고액 해외출장을 강행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상임감사의 업무추진비(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공개했다.
해당 내역에는 검찰·경찰·국정원 등 외부기관 인사들과의 식사 및 만남, 그리고 한국석탄공사·국립공원공단·한국가스공사 등 타 공공기관 상임감사들과의 회식성 지출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공적 업무와 무관한 친목성 만남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이들 중에는 과거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지적된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취임 초기 몇 차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또한 “한국관광공사에서 기관장과 상임감사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와 이해충돌 논란이 상시화되고 있다”며 “전문성도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경영이 가능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나 서영충 직무대행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해 논란을 더했다.
조 의원은 끝으로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와 이해충돌의 고리를 반드시 끊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한국관광공사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감사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