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기본가격 관련 정관 개정안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는 전국의 성난 청년 낙농인들이 낙농진흥회에 다시 모였다. 농식품부의 지시에 의해 진흥회 정관개정(안)과 원유생산 및 공급규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던 지난 2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생산자 측 이사 전원이 불참해 무산되었지만, 당일 회의장 밖은 정부, 유업계가 벌인 행태를 규탄하는 청년낙농인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난 8월에 이은 이번 항의방문에서는 장화와 작업복 차림의 피켓을 든 청년낙농인들이 복도를 가득 메운 채 연신 구호를 외치며 농가의 절규와 투쟁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참여한 한 청년낙농인은 “농가의 재산권인 쿼터를 16%씩이나 멋대로 삭감하고 증산으로 소득을 유지하라는 발상은 도대체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건가. 그따위 정부대책에 동의할 낙농가는 아무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오늘 현장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러 왔는데, 우리 청년낙농인들에게 향한 멸시의 눈초리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회의장에 들어간 저들이 또 어떤 농가불이익을 계획하는 얘기들을 나눴는지 모르지만, 우리 아버지가 고생하며 애써 이루신 목장이 토막이 날판인데 그냥 앉아서 당한다면 이건 불효다”고 말했다. 평상시 착유때 입는
농식품부의 행정명령으로 소집된 17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법적정당성 없음을 사유로 낙농가대표 이사 전원이 불참함으로써 개회되지 못했다. 이날 회의실 입구 주변에는 농식품부장관의 불법적 직권남용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낙농인들로 둘러싸인 채 무언의 성토로 가득했다. 청년낙농인들은 원유가격 21원 인상을 철회와 이를 위해 91원 원유가격삭감안 강행까지 내건 정부개편방향에 대한 부당성을 전달하는 한편, 김현수 장관 비롯 당국자들이 그간에 저지른 불법 직권남용 행위에 대한 농가들의 분노를 대변하는 피켓을 든 채로 도열하여 회의장에 입장하는 정부 및 유업계, 소비자 대표 이사들에게 호소했다.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를 대신하여 열린 대담에서는 회의실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마이크도 꺼진 채 진행됨으로써, 회의내용에 촉각을 기울인 많은 청년낙농인들은 답답해하기도 했지만 회의장 참석자들이 퇴장할 때까지 무언의 시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정해정 청년분과위원장은 “오로지 우유가격 인하에만 매몰된 나머지, 낙농가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농식품부의 위법행위가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며 지적하고, “이러한 광분의 질주가 심히 걱정되는 상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