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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통해 NHN 주주 38~39주씩 276회 반복 매도… 주가 하방 의도 있었나?

장중 270여 차례 반복 거래…“시장 안정” 해명에도 시세조종 우려 제기

 

SK증권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주목받은 NHN 주식이 하루 동안 수백 차례에 걸쳐 일정 수량으로 반복 매도된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당국이 금지한 ‘단주매매’ 요건은 피했지만, 이 같은 정형화된 매매 행태가 시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제보팀장> 취재에 따르면, SK증권을 이용한 계좌에서 전날인 22일 NHN 주식 총 1만1208주가 매도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타난 비정상적인 거래 양상이다. SK증권을 통해 오전 10시 25분부터 오후 3시 1분까지 약 4시간 반 동안, 대부분의 매매가 38~39주 단위로 쪼개져 반복 주문된 것이다.

 

총 매도 건수는 276회에 달한다. 분 단위로 계산하면 1분에 한 번꼴로 주문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통상 기관투자자가 대량 물량을 거래하는 방식과는 다른, 과도하게 분할된 패턴이다.

 

금융당국은 10주 미만의 ‘단주거래’를 시세조종 우려로 금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주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투자기관이 특정 수량을 반복적으로 거래하는 ‘쪼개기 매도’ 또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NHN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혜주로 거론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복된 매도 물량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SK증권 측은 “10주 미만이 아니기 때문에 단주매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많은 물량을 한 번에 내놓는 것보다 나눠서 거래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거래 주체에 대해서는 “고객 정보 보호상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구조를 감안할 때, 기관이나 대량 보유자의 반복 매매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오랜 기간 투자업계에 몸담은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은 사실상 거래량 상위 10%가 쥐고 있다”며 “기관이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적인 매매를 하면, 시장은 그 흐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의 비정상적인 거래 행태는 ‘전략적 매매’라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단주매매 규제를 기관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매 수단의 형식보다는, 의도된 시세 왜곡 가능성 여부를 기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출범을 앞두고 있다. 총 35명의 전담 인력이 투입되며, 과징금 2배, 신상 공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의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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