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과 삶의 흔적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해 온 한재철 작가의 초대전 ‘Raw & Raw’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갤러리파이 영종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며, 인간 존재의 내면과 삶의 변화 과정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8일 갤러리파이 영종에서 만난 한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얼굴과 신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형태를 뒤틀고 분해한 뒤 다시 결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화면 안에서는 선과 색이 겹쳐지고, 얼굴과 신체의 경계가 모호하게 표현된다. ‘Raw & Raw’는 다듬어지지 않은 삶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인간 내면을 주제로 한다. 작가는 인간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잃어버린 뒤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고 있다. 작품 속 선과 색, 덩어리와 흔적은 단순한 인체 변형에 그치지 않고 감정과 시간, 삶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눈과 코, 입 등 얼굴을 구성하는 요소 역시 일반적인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하나의 화면 안에서 여러 얼굴이 겹쳐 보이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인간(Human·Face)’과 ‘항해(Vo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인천 관객들과 만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2026 클래식시리즈Ⅲ 소프라노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수미가 지난 40년간 세계 무대에서 쌓아온 음악적 성과를 돌아보고 현재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음악과 영화·드라마 삽입곡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지난 5월 발매된 앨범 ‘CONTINUUM(컨티뉴엄)’ 수록곡도 라이브로 선보인다. 해당 앨범에는 이루마, 박종훈, 김진환, 무라마츠 타카츠구 등 국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조수미와 무대에 오른다.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콜로라투라 아리아부터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과 공연장에서 활동하며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아우르는 무대를 이어왔다. 음악 활동과 함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사흘간 누적 관람객 15만여 명이 방문했다. 행사는 ‘RE:BOOT’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아티스트 공연과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편의시설 및 안전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올해 무대에는 영국의 매시브 어택과 미국의 픽시즈·크루앙빈, 스코틀랜드의 더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을 비롯해 혁오, 실리카겔, 이승윤, 오리지널 러브,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더 발룬티어스, 터치드, QWER, 노이즈가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플레쉬 주써, HANA 등 국내외 66개 팀이 참여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아티스트가 공연했으며, 세계 음악축제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추진됐다. 주최 측은 SXSW와 후지록페스티벌, 스트로베리페스티벌, 베가본드페스티벌, 파이어볼페스티벌 등 해외 축제 관계자들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축제 첫날인 7월 31일에는 미국 텍사스 출신 3인조 밴드 크루앙빈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더 발룬티어스와
영종도와 신도·시도를 걸어서 둘러보는 ‘영종이음길 신도평화대교 걷기’ 행사가 오는 16일 오후 5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순례길학교가 주관하고 영종구기자단과 영종뉴스가 공동 홍보를 맡는다. 참가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으며, 집결 장소는 인천 운서역 1번 출구다. 참가자들은 운서역에서 출발해 신도평화대교를 건넌 뒤 신도와 시도의 주요 자연·관광 자원을 둘러보고 영종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걷게 된다. 주요 일정은 신도평화대교 걷기를 비롯해 수기해수욕장 맨발걷기, 시도 해당화꽃길 걷기, 신도 저수지 산책 등으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이동 거리와 세부 동선 등을 참가자들에게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신도평화대교 개통으로 도로를 통해 연결된 영종도와 신도·시도 일대의 자연환경과 지역 문화를 걸으며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교량과 해안, 꽃길, 저수지 등을 하나의 보행 코스로 연결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새로운 걷기 동선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행사를 주관하는 순례길학교는 조용주 변호사가 설립한 걷기·교육 단체로 지난 2019년 통일순례길 조성을 위한 모임으로 출발해 2020년 정식 개교했으며, 국내외 순례길과 트레일을 걸으며 역사·문화·생태를 살펴보는 프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꽃송이버섯의 수확 후 품질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꽃송이버섯 수확 후 품질관리 기술 길라잡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꽃송이버섯은 꽃양배추를 닮은 독특한 형태와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버섯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생버섯은 물론 건조·분말 형태로도 소비되고 있으며, 2024년 국내 생산량은 약 100톤이다. 그동안 꽃송이버섯은 저장과 유통, 가공 과정에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 기술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부족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 성과와 국내외 기술자료를 바탕으로 수확부터 저장, 유통, 가공, 활용까지 전 과정을 담은 안내서를 제작했다. 길라잡이에는 꽃송이버섯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장 기술도 소개됐다. 수확 직후 예비 냉장을 통해 버섯의 온도를 낮춘 뒤 1℃에서 저온 저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산소와 수증기 투과 특성이 다른 필름(PET·OPP·MPP5)을 활용한 MA(Modified Atmosphere) 포장 후 1℃에서 저장하면 최대 6주까지 저장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과정에서는 스티로폼 상
㈔세계여성평화그룹(IWPG·대표 전나영)이 주최·주관한 ‘제8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대한민국 예선 시상식이 지난 25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열렸다.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그림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표현하도록 마련된 행사로, 지난 2018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IWPG에 따르면 지난 7차례 대회에는 전 세계 학생 7만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IWPG와 세계 각 지역의 IWPG 지부, 평화위원회, 900여 개 협력단체가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예선은 지난 5월 16일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모두 3천239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단은 지난 6월 18일 출품작을 대상으로 평화라는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성, 표현력, 완성도 등을 평가해 수상자 48명을 선정했다. 부문별 금상은 부산 양정초등학교 문지아 학생, 아산 염작초등학교 안예성 학생, 대전 문지중학교 박민영 학생, 강릉 경포고등학교 권나예 학생이 받았다. 금상을 받은 박민영 학생은 “모두가 전쟁 없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고 말했다. 은상을 받은 동해중앙초등학교 이가원 학생도 “앞으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한국과 그리스 수교 65주년을 맞아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오는 8월 4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의 확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교류전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과 연계해 마련됐다. 한국과 그리스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해 해상무역과 문학, 이주, 예술, 전쟁, 전시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이 지중해 세계로 확장된 과정을 논의한다. 오전 세션에서는 아나스타시아 가돌루 그리스 테살로니키고고학박물관장이 해상무역과 교역망을 통해 형성된 고대 그리스의 해양 경제를 발표한다. 이준석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호메로스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바다의 의미를 살펴보고, 세바스티안 뮐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교역원 교수는 고대 그리스인의 이주와 네트워크 형성 과정을 다룬다. 오후 세션에서는 김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아학과 교수가 낙소스섬 대리석 조각의 이동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예술 교류를 조명한다. 코스타스 브루셀리스 그리스 국립아테네대학
100여 개국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여한 ‘2026 IYF 월드캠프’가 지난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폐막했다.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청소년과 청년 4000여 명을 비롯해 국내외 참가자 약 2만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계문화 체험과 공연, 강연, 한국 관광, 홈스테이 등을 통해 국가와 문화가 다른 청년들과 교류했다. 폐막식이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는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연락처를 교환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교류한 경험이 이번 캠프의 주요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크리스찬 청(14)군은 “그동안 내 생각을 중심으로 살아왔지만 강연을 들으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우게 됐다”며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참가한 줄리아(26)씨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경험했다”며 “강연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오바켕(31)씨는 다양한 국가의 참가자들과 대화하
금강산 향로봉 연화사에서 수행해 온 설송 석혜운 스님이 아홉 번째 시집 '당신을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날수 있다면'을 파랑새출판사에서 펴낸다. 이번 시집은 전작 '비황골의 아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수행자의 삶에서 마주한 그리움과 기다림, 기도와 깨달음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시인은 개인적인 감정과 불교적 성찰을 연결하며 삶의 의미와 인간 내면의 본질을 되묻는다. 시집 제목에 등장하는 ‘당신’은 특정한 한 사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작품 속 당신은 부처님이거나 수행의 길을 이끈 스승일 수 있고, 한동안 잊고 살아온 자신의 본래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독자가 자신의 경험에 따라 대상을 달리 떠올릴 수 있도록 의미를 열어둔 구성이다. 새벽 산사의 목탁소리와 예불, 비 내리는 산길을 걷는 수행자의 모습, 석양 아래에서 두 손을 모으는 장면 등 사찰과 자연의 풍경도 시집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수행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독과 기다림,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상징한다. 석혜운 스님은 이번 시집에서 그리움을 단순한 상실의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만나지 못하는 대상을 기다리는 마음이 기도와 수행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명상과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불교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래전 출간된 불교문학 작품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화려한 수사보다 고요한 성찰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집들이 다시 서가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출간 12년째를 맞은 덕진 석혜운 스님의 시집 '비황골의 아침'이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불교 시집으로 다시 눈길을 끈다. 비황골의 아침은 석혜운 스님이 관세음보살에게 바치는 마음을 담아 쓴 시집으로, 파랑새미디어에서 2014년 8월 출간됐다. 전체 88쪽 분량의 시집에는 수행자의 삶과 불교적 성찰뿐 아니라 어머니와 사랑, 이별, 그리움, 세월 등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이 함께 담겨 있다. 시집의 앞부분을 이루는 주요 정서는 ‘승려’와 ‘부처’, 그리고 ‘새벽’이다. 출가, 좌선, 보림사 가는 길, 혼자 사는 부처님, 승려와 같은 제목에서는 수행자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이 느껴진다. 특히 새벽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미지다. 아직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 수행자는 목탁과 바람, 새와 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과거 공개된 표제시 '비황골의 아침'에서도 목탁소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