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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예측 가능 사고는 막겠다” 선언 무색…현대엔지니어링 현장서 고층 화재

‘부실 시공·관리’ 도마 위…화재 감시자 없이 인화물질 방치 가능성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넘게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던 만큼 안전관리 책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는 이재명 대통령이 "예측되는 사고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닷새 만에 발생해, 공사 현장의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8분경 대구 북구 칠성동 ‘힐스테이트 칠성 더 오페라’ 공사현장 102동 47층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고층 아파트 단지다. 불은 오후 1시7분께 초기에 진화됐고, 30여 분 뒤인 1시41분께 완전히 꺼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점심시간으로 인해 인부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고층에서 치솟은 짙은 연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고, 불안과 불편이 이어졌다. 소방당국 역시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 원인은 현재 경찰과 소방이 공동 조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용접 또는 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현장에 쌓여 있던 자재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연기가 검은색을 띠었다는 점에서 스티로폼 등 인화성 자재가 화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상당수가 용접 불티에 의해 발생하며, 이런 작업 시에는 반드시 화재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이 붙은 자재가 스티로폼 등이라면, 작업장 분리와 사전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장 화재 2,732건 중 75%인 2,049건이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300건이 용접·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는 최근 정부가 공사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제도 정비를 예고한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는 사고가 많다”며 예측 가능한 재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은 당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를 언급하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기업별로 안전보건투자 실적과 재해 발생 현황, 재발 방지 조치 등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화재 발생은 사실이며, 현재 원인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화재 진화 이후에도 현장 수습 중이어서 아직 공사는 재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층 건축물 공사 시 작업 지휘자 지정서, 화재감시자 배치, 자재 분리 보관 등의 현장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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