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순창군이 농촌유학 1번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장기적인 지원 협조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지난 22일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서울 지역 학생들의 농촌유학 참여 확대와 지원 기간 연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최 군수는 “농촌유학은 단순한 교육 제도를 넘어, 지역 활력 회복과 정주 인구 유입을 이끄는 핵심 전략”이라며 “도시와 농촌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존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순창군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전북도, 군 차원의 협력을 통해 최대 3년간 유학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에 반해 서울시교육청은 6개월 이내의 단기 지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장기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순창군은 지난 2023년부터 농촌유학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며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순창군 누적 유학생 수는 총 88명으로, 이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체 유학생 204명 중 43%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내 최다 유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쾌적한 거주시설과 차별화된 테마형 교육 프로그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기준, 서울시교육청 지원을 받는 전북지역 유학생 72명 가운데 순창군 유학생은 14명(1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서울 지역 학생들의 순창 유학 확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에 대해 “서울 학생들의 농촌유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순창만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거주시설이 더 잘 갖춰진다면, 서울시교육청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올해 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계면과 팔덕면에 20세대 규모의 신규 유학 거주시설을 조성했다.
여기에 공공임대주택 및 일반 농가주택을 포함한 총 80세대 규모의 주거 인프라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유학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순창군은 앞으로도 서울시 등 대도시 교육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유학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을 통해 농촌유학 활성화와 지역 활력 회복에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