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 혹은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며 눈앞이 아찔해지는 경험은 단순한 피로나 빈혈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율신경실조증(자율신경기능이상)’이 그 배경에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는 생명유지 시스템인 심장박동, 체온조절, 위장운동 등을 담당하는 핵심 신경망이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우리 몸은 방향 감각과 평형을 잃고, 어지럼증·두통·가슴답답함·불면증·소화불량 등 다양한 신경과 증상을 드러낸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긴장, 스트레스, 활동을 담당하며, 부교감신경은 휴식과 회복을 담당한다. 두 시스템이 균형을 이룰 때 인체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만성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카페인 과다섭취, 과로 등은 이 균형을 깨뜨린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면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해지고,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과하게 우세하면 혈압이 떨어지며, 갑작스런 기립 시 현기증이나 실신이 나타나기도 한다. 창원 휴한의원 김한나 원장은 “자율신경기능이상으로
가을은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계절이다. 그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감염병을 일으키는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감염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가을철 대표적인 감염병은 진드기, 설치류 매개 감염병이다.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인데, 이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가 근육통이나 기침, 구토, 복통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먹거나 오염된 토양 및 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초기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지속되다가 열이 가라앉는 시기를 거쳐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다시 발생한다. 또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와 서울 바이러스 등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을 말한다. 한탄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들쥐 중 하나인 등줄쥐가 주로 매개하고, 서울 바이러스는 도시의 시궁쥐가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도 가을철에 흔하게 발생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
고령화 사회의 그림자인 '노인성 치매'는 뇌졸중, 심장병, 암 다음으로 꼽히는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아직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매는 조기 발견을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행동증상을 동반한다. 인지기능 저하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방향감각 상실, 언어장애, 시공간 지각능력 저하 등이 있다. 정신행동증상으로는 환각이나 망상, 우울증, 급격한 성격 변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돈 관리나 계산에 어려움을 겪고 ▲독서량이 눈에 띄게 줄며 ▲급격한 기억력 감퇴를 보이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이나 울음이 느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는 일이 잦아진다면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치매를 완치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뇌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 요인을 일상에서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는 운동 부족,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등이 꼽힌다. 건강한 생활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 패턴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비만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면서 식사량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굶어서 살을 단기간에 감량하고자 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이어트 방법은 요요를 비롯한 여러 부작용을 수반할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도리어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더 늘 수도 있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자연과한의원 평택점 정홍석 원장은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려면 무작정 굶거나 식사량을 제한하기보다는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인마다 다른 생활습관과 타고난 체질까지 고려한 한방 다이어트가 활용되고 있다. 한약 다이어트는 체질을 기반으로 전신 균형 회복에 목적이 있기에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신진대사 촉진 등 건강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다이어트 한약이 대표적이며 그밖에도 침, 약침 등의 요법을 통해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몸에 쌓인 노폐물로 인한 어혈이나
최근 몇 년 사이 건강과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문화가 확산되며, 도심 곳곳에서 아침과 저녁 시간을 활용해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달리기 인구가 증가한 만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무릎은 신체 하중의 대부분을 견디는 관절이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은 쉽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리기 후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장경인대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장경인대는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 바깥을 따라 무릎 외측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인대다. 이 부위가 반복적인 마찰과 충격을 받으면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달릴 때만 불편하지만, 점차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일상 동작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릴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대로 무릎 안쪽의 통증과 함께 열감, 부종이 나타난다면 거위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거위발건염은 허벅지 안쪽 근육이 정강이뼈 안쪽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으로, 주로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축구, 농구, 배
환절기에는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고 공기의 습도도 달라진다. 이런 계절의 변화는 신체 곳곳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귀의 건강이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기 때문에 이명과 난청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명절을 전후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명절이 끝난 직후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귀에서 ‘삐-’ 하는 소리를 듣거나 소리가 먹먹하게 느껴진다고 호소한다. 이를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난조로 넘기기 쉬운데, 사실 이명과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 이명은 외부 소리가 없음에도 귀 속에서 고주파성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증상이고, 난청은 청력이 저하되거나 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명확한 외상이나 질환 없이도 갑자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며, 짧게는 48시간에서 길어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회복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청력 손실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증상이 명절이나 환절기 이후에 집중될까? 핵심은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다. 명절 동안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 과도한
전북 고창군이 추진하는 AI-IoT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2년 연속 성과를 입증했다. 고창군 보건소는 최근 사업 참여자 198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식생활, 만성질환 관리, 허약도 평가 등 4개 분야에서 사전·사후 건강지표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건강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신체활동 개선률은 69.2%, 허약평가 3개 항목 개선률은 94.3%, 악력평가는 94.9%에 달했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 질환자의 자가 측정률이 크게 향상됐다. 고혈압 환자는 15.8%에서 92.5%로, 당뇨 환자는 47.2%에서 88.7%로 각각 증가하며, 대상자들의 자기주도적 건강관리 역량 강화가 입증됐다. 사업 참여자 만족도는 99.7점에 달하며, 주민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 관리 실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IoT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은 ‘오늘건강’ 모바일 앱과 손목 활동량계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 6개월 동안 개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2회 자조모임과 건강 보충식품 지급 등으로 참여자의 실천율을 높이는 지원 체계가 마련됐다. 또한 만성질환 합병증 검사, 심뇌혈관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주부들의 손은 여전히 고단하다. 명절 동안 음식 준비와 설거지로 물 접촉이 늘면서 피부가 자극을 받고 건조와 갈라짐이 심해져 주부습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에 명절 피로와 스트레스, 가을철 건조한 기후까지 겹치면 증상은 쉽게 악화된다. 손은 항상 외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재발이 잦아 초기부터 관리 계획을 세우는 태도가 필요하다. 프리허그한의원 천안점 조재명 원장은 “주부습진은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작은 물집이나 미세 균열로 시작해 진물, 각질, 홍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해지면 손가락이 갈라져 출혈과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습진은 단순한 피부 증상을 넘어, 체내 면역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방에서는 과도한 체열과 장부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보고 체질에 맞는 한약과 약침, 외용 치료를 통해 몸속과 피부의 균형을 함께 조절한다”고 전했다. 주부습진은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생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현대인의 손목은 하루 종일 쉬지 않는다. 업무 중 키보드와 마우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여가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손목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다양한 질환을 초래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손목 터널’을 지나가는 신경이 좁아진 통로 안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 터널 안에는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지나가는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나 부종, 염증 등이 생기면 터널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된다. 이로 인해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일부가 저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손끝 감각이 둔해지면서 단추를 채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세밀한 손동작이 어려워지고, 손이 붓거나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기에는 저림이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커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특히 가사노동이나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많은 40~60대 여성에게서 자주
인천시 중구(구청장 김정헌)는 지난 10일 제20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 걷기 챌린지와 체험형 홍보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임산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했다. 지난달 20일 영유아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임산부 배려 문화 홍보 부스’가 설치돼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는 임산부 체험복 착용 및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임산부 배려 문구 스탬프로 에코백 꾸미기 등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여자들이 임산부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배려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임산부의 날 당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0일간 임산부 걷기 챌린지 ‘엄마는 걷는 중(구)임(산부)’이 진행된다. 중구보건소 등록 임산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챌린지는 지난 10일간 5만보 걷기를 달성한 선착순 100명에게 육아용품을 증정하며, 걸음 수는 모바일 앱 워크온으로 측정된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임산부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지역사회 전체가 임산부를 응원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임산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