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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버리고 세계로 간다”… 홍삼 찌꺼기에서 새 길 찾은 금산 청년 김기현 대표

전통 인삼의 고장 금산에서 버려지던 ‘홍삼박(홍삼 찌꺼기)’을 세계 시장을 향한 성장 동력으로 바꿔낸 청년 창업가가 있다.

 

주식회사 그리닝(Greening)을 이끄는 김기현 대표(28). 그는 “인삼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지금 다시 쓰여야 할 이야기”라고 말한다. 오래된 전통에 새로운 문법을 입혀 글로벌 무대로 끌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금산의 인삼은 여전히 세계적 가치가 있다”며 “부산물까지 활용하는 새로운 관점이 산업의 미래를 연다”고 강조했다.

 

■ 복숭아맛 홍삼으로 2030 공략… ‘프루티삼’이 깨뜨린 편견

 

홍삼은 ‘쓴맛’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김 대표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었다.

그가 개발한 ‘프루티삼(Fruity-Sam)’은 복숭아향을 넣어 쓴맛을 줄이고, 아르지닌·테아닌을 결합해 ‘마시는 피로회복제’의 기능까지 잡아낸 제품이다.

 

젊은 세대가 멀리하던 전통 홍삼을, 맛과 경험으로 다시 끌어온 셈이다.

출시 후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홍삼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금산 홍삼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효능만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젊은 세대가 원하는 취향과 문화에 맞춰 전통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 버려지던 홍삼박의 재탄생… 친환경 뷰티브랜드 ‘다칸토’

 

김 대표의 시선은 식품을 넘어 더 넓은 영역으로 향했다.

홍삼을 추출한 뒤 버려지는 ‘홍삼박’에 주목한 것이다. 과거엔 폐기 비용만 드는 부산물이었지만 김 대표는 “전통 산업엔 아직 쓰이지 않은 자원이 많다”고 보았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친환경 코스메틱 라인 ‘다칸토(Daccanto)’다.

홍삼박을 주원료로 한 바디스크럽과 바디워시는 올해 베트남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완판을 기록했고, 현지 유통업체와의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홍삼을 건강식품으로만 인식했던 장벽을 넘어, 피부 진정·보습효과라는 새로운 효능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인삼은 단순한 건강 소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될 수 있는 자원”이라며

“2030 세대가 ‘멋있고 세련된 소재’로 인삼을 바라보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금산에서 아세안까지… 전통 산업의 글로벌 실험

 

그리닝은 금산의 인삼을 ‘글로벌 웰니스 산업’의 키워드로 재정의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서 브랜드가 빠르게 알려지며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 농업 지역에서 출발한 로컬 스타트업이 아세안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지 관계자들은 “금산 인삼에 스토리·디자인·친환경 가치를 결합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분석한다.

 

김 대표는 “지역의 전통은 낡은 산업이 아니다. 세계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시 태어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금산 인삼을 다시 세계 무대 중심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 ‘그리닝’에 담긴 의미… “쓴맛을 버리고, 세상을 다시 그리다”

 

주식회사 그리닝(Greening)이라는 사명에는 “세상을 푸르게 만들며 스스로의 길을 그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대표는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를 전공하며, 브랜드 확장 전략과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병행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전통과 혁신의 경계를 허무는 창업자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 금산의 인삼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주목받는 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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