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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김동원 사장, 캐롯손보 3300억 적자 경영 실패의 책임론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캐롯손보가 6년간 누적 적자 3300억원은 나타내며 흡수합병의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김동원 사장의 경영 실패로 인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형제의 경영 구도와 지배력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주사와 방산·에너지 계열사를 중심으로 ‘정통 승계 노선’을 달리는 반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계열과 해외 M&A를 통한 ‘우회 노선’을 택했다. 하지만 그가 주도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는 결국 3300억 원대 누적 적자를 남긴 채 사라질 운명에 처했고, 그의 그룹 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4.86%를,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3.23%씩을 받았다. 이로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지분 9.77%를 확보하며 그룹 지주사에서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를 정점으로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한화오션), 에너지(한화솔루션)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엮여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의 차기 총수 입지는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다.

 

그가 설계하고 주도했던 캐롯손보는 2019년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출범했지만,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하게 됐다. 출범 첫 해인 2019년 91억 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381억 원, 2021년 650억 원, 2022년 841억 원, 2023년 760억 원, 2024년에도 662억 원의 손실이 이어졌다.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6년간 누적된 적자만 총 3385억 원에 달한다. 손해율 관리 실패와 수익성 낮은 보험상품 구조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IPO는 무산됐으며 인수자를 찾는 데에도 실패했다. 최종적으로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손보가 흡수합병을 추진하며 구조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사장은 2023년 한화생명에서 최고글로벌책임자(CGRO)로 승진한 뒤, 인도네시아 및 미국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해외 성과’로 독자적 입지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자신이 설계한 사업의 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새로운 시장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캐롯의 흡수합병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한화손보와 한화생명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상속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김동원 사장의 상속은 상대적으로 늦춰지고 있다”며 “경영승계는 결국 이뤄지겠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김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임원들이 의문을 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캐롯손보 실패는 김 사장이 능력을 입증할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로 내부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이 장기적으로 금융지주 전환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김동원 사장이 금융계열에서 실질적인 지위를 확보하려면 해외 M&A 외에도 실적 기반의 성과를 입증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그룹의 지원으로 출범한 캐롯손보가 실패한 지금, 그 부담은 고스란히 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사업 실패를 넘어, 이번 사건은 한화그룹 3세 승계 과정에서 ‘리더십 검증 실패’라는 경고장을 남긴 셈이다. 승계는 지분을 물려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적과 책임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 승계는, 결국 누구에게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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