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서풍을 따라 찬 공기가 밀려와, 한반도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휩싸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를 오가던 사람들도 이제는 서둘러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다. 겨울 채비가 덜 된 이들은 불어오는 찬바람을 피해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뿐 아니라, 일상 속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에 몸을 웅크리거나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걷다 보면 균형을 잃기 쉬워,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비나 눈이 내린 다음날에는 도로와 보도가 얼어붙어 낙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자동차 제동거리도 길어지면서 교통사고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 역시 높다.
미사한의원 원유식 원장은 “이때 사고의 규모가 크지 않고 겉보기에 부상이 경미하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찬 공기 속에서는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유연성을 잃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근골격계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더불어 낮은 기온은 혈액순환을 둔화시켜 근육과 관절로 향하는 산소 공급을 줄인다. 이로 인해 부상 후 회복이 늦어지거나 통증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의 신체는 이미 긴장과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근육이 굳고 관절의 탄력이 떨어져, 작은 충격도 큰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척추를 중심으로 어깨와 팔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며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고 직후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전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통증 치료에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한다.
원유식 원장은 “대표적인 방법으로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보조기구를 이용해 신체의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수기치료다.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비틀린 척추 관절의 정렬을 교정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다. 또한 전신의 균형을 회복시켜 혈류 순환과 신경계 기능을 조절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교통사고 후유증이나 허리디스크, 어깨 및 무릎관절 통증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된다. 여기에 한약과 침치료 등을 병행하면 염증 완화와 조직 재생을 촉진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만 추나요법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이나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는 시술 시 주의가 필요하며, 치료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개인의 신체 조건과 증상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