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서 또다시 시재금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기존의 내부통제 강화 조치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시간제 RS(창구업무) 직원 A씨가 고객이 맡긴 고액 현금 다발 일부를 빼돌리다 CCTV에 적발됐다. 피해액은 소액이었지만, 은행은 A씨를 즉시 면직 조치하고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고객이 가져온 5만 원권 뭉치에서 일부를 빼내는 ‘밑장 빼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 공시 대상인 10억 원보다 낮은 금액이라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 정보라 피해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우며 내부적으로 횡령을 발견해 면직 처리한 것으로 알아달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불과 두 달 전 신한은행이 발표한 마감 시재 관리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부터 창구 직원이 마감 시 보유하던 5만 원권을 전량 모출납(마감 담당자)에게 인계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권종에 관계없이 100장 미만만 시재박스에 보관하면 됐지만, 개정 이후 창구 직원이 마감 시 5
서울 종로 골목의 한 국숫집 주인은 오늘도 가게 불을 켠다. 하루하루가 생존이다. 오른 전기세와 가스비, 줄어든 손님, 감당하기 어려운 인건비 속에서 가족이 함께 가게를 지킨다. 단 한 번의 실패가 곧 폐업으로 이어진다. 소상공인에게 ‘사업 실험’이란 말은 곧 ‘목숨 건 도박’을 뜻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세상도 있다. 실패해도 아무 일 없는 세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로봇 파스타 매장 ‘파스타X’를 테스트 개념으로 열었다가 1년 만에 접었다. 로봇 우동가게 유동도 테스트 개념으로 열었다가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2년 만에 경영권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룹 자원을 써서 매장을 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접는다. 실패의 비용은 본인이 아니라 그룹이 부담한다. 한화푸드테크의 2024년 실적은 매출 1,149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 순손실 123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전년에는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불과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모회사에서 100억 원을 수혈받았지만, 신사업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골목의 소상공인
차바이오그룹이 야심 차게 진출한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타 바이오)가 설립 6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CDMO 시설을 구축했고, 2023년에는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미국 현지 바이오기업 10곳과 1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확보했고, 올해는 200억원 이상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주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억5,000만 원, 2023년 12억 원, 2024년 15억 원으로 조금씩 늘었다. 2024년도에 체결한 수주 계약은 각 계약별로 상이하나 최대 3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 1,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매출은 연 10억~2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2,5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티카에 2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주주 반발로 증자 규모를 1,516억 원으로 줄이면서 해당 계획을 철회했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협찬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검토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금융기관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여러 차례 코바나콘텐츠 전시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어, 특검 수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검찰 수사에서는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지만, 특검은 당시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문제 삼으며 재수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코바나콘텐츠가 주관한 전시 중 2019년 6월 개막한 ‘야수파 걸작전’을 포함해 총 4차례 이상 협찬사로 참여했다. 2019년 7월 8일자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야수파 걸작전’에 3,000만 원, 계열사인 우리카드는 5,000만 원을 협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전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에 열렸고, 협찬 기업 수가 한 달 사이 4곳에서 17곳으로 급증해 논란이 됐다. 공동 주최 언론사 유치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협찬사는 28곳에 이른다. 당시 법조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의 유력한 임명을 의식한 기업들
하나은행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4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107억 원을 추가로 특별출연한다. 하나은행은 29일, 실물경제 회복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반기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와 수출기업의 성장 촉진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311억 원을 출연해 1조2702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하반기에는 107억 원을 추가로 특별출연해 총 출연액은 418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번 추가 출연을 통해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 별도 협약을 체결하고, 보증비율 우대(90% 이상)와 보증료 감면 혜택이 적용된 보증서를 발급받는 중소기업에 대해 4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삼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금융지원이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
메리츠금융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이 자사 합병 계획 발표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하고,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고발 이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으며, 해당 사건은 7월 28일 서울남부지검에 배당되며 본격적인 형사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은 28일, 이범진 전 메리츠화재 기업보험총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을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7월 16일 검찰에 고발·통보한 사안으로, 같은 날 이범진 사장은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도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기재됐지만, 혐의와 연관된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이 문제된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합병 계획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 다음 날인 11월 4일, 관련 3개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범진 전 사장 등이 해당 공시 직전 자사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으며,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매도해 5억 원 이
하나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에 본격 나선다. 1만5000여개 기업이 소속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협력해 유망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KOSA와 ‘AI·소프트웨어 산업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준희 KOSA 회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AI·소프트웨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및 금융지원 △금리·환율·수수료 우대 △자본시장 금융주선 및 IPO(기업공개) 컨설팅 △경영·기업승계 자문 등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AX)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기술 혁신 역량 강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함영주 회장은 “AI 산업은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며, 금융이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해 대한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초고급 주거단지 ‘트라움하우스3’의 한 세대를 약 69억 원에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과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소유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수 대기업 회장들이 입주한 일명 ‘회장님들의 단지’로 통한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3월 14일 해당 주택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6월 25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했다. 명의는 본인 단독이며, 자금은 약 64억 원의 현금과 약 5억 원 규모의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은 하나은행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채권최고액은 5억 5000만 원이다. 트라움하우스3는 지하 벙커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주거시설이다. 함 회장이 매입한 세대는 복층 구조에 방 4개, 욕실 3개, 전용면적 273.86㎡(약 83평)에 공급면적 377.81㎡(약 114평), 대지 지분 124.89㎡(약 38평) 규모다.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는 기존에 거주하던 서초동 두산위브2 아파트로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실제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 혹은 임대 수익용 매입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 회장은 해당 아파트를
최근 김건희 여사 ‘집사게이트’ 의혹으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해 대신증권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00억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나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5월 IMS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최대 2,464억 원으로 평가한 제안서를 제출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문제는 당시 IMS의 재무 상태다. 2023년 초 기준 자산 556억 원, 부채 1,414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만 858억 원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을 활용해 2028년 추정 매출(656억 원)을 기준으로 글로벌 피어그룹(쏘카, 우버, 리프트 등)과 단순 비교, PSR 4.42배를 적용해 2천억 원대 밸류를 도출했다. 이는 실질 가치와는 무관하게 상장 가능성에만 집중한 과도한 평가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IMS는 이후 정관계 유착 의혹 및 특검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며 상장 가능성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잠식 비상장사를 글로벌 플랫폼 대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단순한 밸류에이션 오류가 아니라 상장
부산의 한 고급 유흥주점 업주가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과 조합장 5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정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노동 회장과 조합장들은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유흥업주 정모 씨는 2022년 12월, 부산 소재 고급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과 조합장 5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 재판부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정씨의 성매매 알선 행위는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하며, 그 근거로 정씨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음파일을 들었다. 해당 파일에는 “여성 접객원 6명과 호텔 숙박 비용을 노동 회장이 직접 계산했다”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1심 판결문에는 정씨가 성매매를 거부하는 접객원을 교체해주고, 손님 6명이 여성 접객원과 함께 호텔 객실로 각각 들어간 정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었다. 법원은 이와 같은 정황들을 종합해 유죄를 선고했으며, 피고인 정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유흥주점을 폐업한 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 갑상선암 진단으로 노동능력 81%를 상실한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절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약관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약관 해석상 조건 미충족’이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한 데 대해, 현지 시민사회는 “불명확한 문구를 근거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외면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능력 81% 상실에도 '조건 미충족' 판단 21일 베트남 현지 경제 전문지 트엉쯔엉(Thuong Truong)에 따르면, 문제의 고객은 베트남 푸토(Phu Tho)성에 거주하는 N.H.M 씨로, 2018년 한화생명 베트남의 ‘안강재정플랜(An Khang Tai Loc)’ 상품에 가입했다. 2025년 1월, 지방 건강검진위원회로부터 ‘분화형 갑상선암으로 인한 노동능력 81% 영구 손실’ 진단을 받은 뒤 보험금 청구에 나섰다. 이는 베트남 보건부와 노동부가 공동 발표한 법령에 따라 내분비계 질환 기준에 부합하는 장애율이며, 해당 보험 약관에서도 ‘공식 기관이 인정한 81% 이상 노동력 상실’을 전신·영구장애로 인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 베트남은 2025년 3월 회신에서 “계약서 제 1.32조에 정의된 ‘노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핵심 면세점 구역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 사업권을 확보했으나, 이후 여객 회복 속도와 소비 패턴 변화에 대한 예측이 빗나가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구역 입찰 당시, 신라면세점은 공사가 제시한 여객 1인당 최저수용액 5,346원보다 68.1% 높은 8,988원을 제시하며 사업권을 확보했다. 당시 팬데믹 회복세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에 근거한 입찰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신라가 확보한 DF1 구역은 향수·화장품 중심의 핵심 판매 지역으로, 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의 약 40%가 집중되는 공간이다. 롯데면세점은 입찰에 불참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철수를 선택했지만, 호텔신라는 상징성과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방어적 고가 입찰 전략을 택했다. 이번 사업권의 임대료는 고정형이 아닌 여객 수에 연동되는 변동형 구조로 설정됐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24년 기준 약 6,400만 명으로 2019년(7,100만 명)의 9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1인당 면세 구매액은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사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근 판단 기준에 비춰 위법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달 CJ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자본확충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무상 지원’에 해당하는 구조를 활용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같은 구조를 활용한 기업이 다수였던 만큼, 한화그룹 역시 동일한 잣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 6월, 특수목적회사(SPC) 레콘㈜을 통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참여했고, RCPS는 회계상 전액 자본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이 RCPS 구조는 모회사인 ㈜한화가 실질적으로 투자원금과 수익을 보전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계열사에 대한 신용보강 또는 지급보증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한화는 RCPS 투자자들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3년간 원금 손실 시 차액 보전 ▲한화생명 주식 5.9%(5124만 주)를 담보 제공 ▲RCPS 콜옵션 설정 등을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환, 조기상환, 또는 ㈜한화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할 수 있는 구조였다. 공정위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회계상 ‘남남’처럼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험업법상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 지분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하며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삼성생명의 회계처리가 과연 정당한지, 회계·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 계기는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이다. 지난 2월,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14.98%에서 15.43%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보험업법상 자회사 요건(15% 이상)을 충족했다. 문제는 회계처리 방식이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해당 지분을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처분 가능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회계상으론 경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금융자산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자회사를 회계상으로도 자회사나 관계사로 인식할 것인지는 중요한 회계적 판단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지분율이 20%를 넘거나, 경영에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지분법 회계를 적용해야 한다. 지분법이 적용되면 삼성화재의 순이익 중 보유 지
에치와이(HY)는 한때 '요쿠르트 아줌마'로 상징되며, 여성 고용 확대와 복지 제공을 앞세운 대표적인 ‘여성 친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프레시 매니저 제도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 가정 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공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 HY 공장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추행 사건과 이후 사측의 대응이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깊은 균열이 생겼다. 15일자 MBC 보도에 따르면, HY 공장에 입사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 여성 사원이 상사로부터 반복적인 신체 접촉과 강제 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야간근무 중 건강 이상을 호소했지만, 40대 남성 파트장은 이를 빌미로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온몸을 주무르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회식 후에는 술에 취한 피해자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2차 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남성 직원 역시 상가 복도에서 피해자를 추행하는 등 사내 성희롱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습 신분이었고 가정 형편상 퇴사를 선택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는 장기간 침묵하다가 결국 입사 9개월 만에 회사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