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흔히 경험하는 안과 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이다. 황반은 눈의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중심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부위로,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글자를 읽거나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자칫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되는 경우, 안경 교정으로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황반변성은 노년기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습성)으로 나뉜다. 건성은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리지만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고, 습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나면서 출혈과 부종을 일으켜 시력을 빠르게 잃게 만든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짧은 시간 안에 중심 시력이 무너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리 눈NOON안과의원 조희윤 원장(의학박사)은 “항체주사 치료제의 개발은 전 세계 황반변성 실명인구를 줄였을 만큼 황반변성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최근에는 보다 많은 항체 주사약제가 개발되면서 예전보다 시력 보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다르기에 충분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어떤 약제를 선택하고 알맞은 치료프로토콜로 적용하는지가 개별화된 황반변성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드물게 경우에 따라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단순히 안과 검진만 하는 곳보다, 약물 주사와 레이저 치료는 물론 수술까지 가능한 황반변성 치료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안과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 옵션이 많을수록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선택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합병증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조희윤 원장은 “또한, 황반변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게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는 글자가 아주 조금 휘어 보이거나 중심 시야에 애매할 정도의 작은 암점이 생기는 정도로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 특히 황반변성 가족력이 있는 50세 이상이라면 정밀 망막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예방과 조기 발견의 핵심이다”고 전했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다. 황반변성 역시 진행된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평소 눈의 작은 변화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기술이 발전했더라도 결국 환자의 시력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얼마나 적절한 병의원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황반변성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 검진과 정확한 치료, 그리고 수술까지 가능한 전문 안과의 선택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