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대개는 피로나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점점 증상이 심해질수록 “혹시 내가 거북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거북목이나 일자목은 단순한 자세 불량을 넘어서, 신경 압박과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자목은 말 그대로, 목뼈가 정상적인 곡선을 잃고 일자로 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목뼈는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하면서 머리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분산시킨다.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가 반복되면 이 곡선이 무너지게 되고, 그만큼 목에 가해지는 부담은 커진다.

거북목은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진 형태다. 겉으로 보기에도 자세가 흐트러져 보이지만,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에 약 2~3kg의 하중이 추가되기 때문에, 심할 경우 10kg 이상 무게가 목에 실릴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결국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판(디스크)이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목뿐 아니라 어깨, 팔, 손까지 저림과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손끝 감각이 둔해지거나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목 주변이 늘 뻐근하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경추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경추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추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신경 손상이 심해지기 전이라면 도수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상태를 충분히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는 전문가의 손을 이용해 경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마취나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 균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신길동 척튼튼통증의학과 류강석 원장은 “목 주변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참다 보면 어느 순간 팔 저림이나 두통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나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환자의 연령과 증상,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적용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목 건강을 지키려면 작은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컴퓨터 모니터 역시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놓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경우라면 30~40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