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니는 대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자라기 시작하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랑니는 정식 명칭으로 제3대구치라 불리는 어금니로, 전체 치아 중 가장 마지막에 맹출하는 치아다. 과거에는 거친 식생활을 하던 인류에게 필요한 치아였지만, 현대에 들어 턱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식습관이 부드러워지면서 사랑니가 자랄 공간이 부족해졌다. 그로 인해 누운 채 매복되거나 옆 치아를 압박하며 통증, 염증, 충치 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랑니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똑바로 자라고 주변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
▲사랑니가 기울거나 누운 상태로 자라 인접 치아를 밀어내는 경우 ▲잇몸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충치가 생겼지만 치료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 ▲주변 치아에 압박, 손상, 부정교합 등의 영향을 주는 경우
특히, 매복된 사랑니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턱뼈가 단단해지고 회복력이 떨어지며,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전신 질환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 적절한 시점에 발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 발치를 고려할 때는 치아의 위치, 형태, 신경과의 거리, 주변 뼈 구조 등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기에 사랑니를 발치하기 전 파노라마 엑스레이 및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구강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발치를 진행할 수 있는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산 유니콘치과의원 임흥빈 원장은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 하는 치아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판단이 필요한 치아이다"라며, “불편함이 없다면 지켜볼 수 있지만, 이미 통증이 있거나 잇몸이 붓는다면 빠르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