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최근 도입한 인사평가 제도 ‘인앤아웃(In & Out)’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달 중순 도입돼 곧바로 상반기 평가에 반영됐다. 고성과자는 유지·재배치하고 저성과자는 퇴출한다는 방식으로, 이를 근거로 전체 직원 600여 명 중 약 10%인 60여 명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됐다.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당일 곧바로 업무에서 배제되고 내부망 접속도 차단됐다. 직원들은 “제도가 불과 2주 전에야 처음 언급됐는데 곧바로 해고 절차에 쓰였다”며 “부당해고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뉴스W에 따르면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직원 중 20여 명은 현재 출근은 하고 있지만 업무와 회의, 전달사항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사실상 자리에만 앉아 있는 처지다. 사측은 저성과자에게 면담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어떤 후속 조치도 없었다. 특히 이들은 프로젝트 인센티브 지급에서도 제외됐다. “통상 프로젝트 완료 후 인센티브가 지급되지만 권고사직 대상자 전원은 지급 명단에서 빠졌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빗썸 서비스총괄 부서 소속 약 80명이 오는 9월 초 태국 푸켓으로 단체 워크숍을 떠날 계획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불만은 한층 고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조정으로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서 특정 부서만 해외 워크숍을 추진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는 지적이 사내 곳곳에서 제기됐다. 해당 부서는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서는 ‘돈을 집행하는 부서’라는 인식이 강하다. 문선일 서비스총괄 임원이 총괄하는 조직으로, 워크숍은 당초 이달 말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9월 첫째 주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직원들조차 “이 상황에서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불참하면 눈치 보여 어쩔 수 없이 간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빗썸 대표이사는 10억 원, 사장은 20억 원을 성과급으로 수령했으며, 전무와 소장, 사내이사들도 수억 원대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구조조정과 임원 성과급 사이의 간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조직 효율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업계 1위 업비트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점유율은 업비트가 60%, 빗썸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