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구미시 문화공간 각산살롱에서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사진가 박진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40년 사진 인생을 집약한 작품들로, ‘빛과 시간의 정지’를 주제로 한다.
박진관은 “현실감각이 사진의 출발이라면 형태 감각은 사진의 완성”이라는 수잔 손탁의 말을 인용하며, 사진의 본질을 ‘마음으로 찍는 예술’이라 정의했다. 그는 “지금은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지만, 마음으로 찍은 사진만이 진정한 기록이 된다”며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세월 속에서 내가 느낀 빛과 형태의 언어를 담았다”고 밝혔다.

작품들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자 ‘빛으로 쓴 언어’라는 사진의 본질을 탐구하며, 일상 속 사물과 사람, 자연의 형상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표현한다. 사진가는 “진실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듯, 사진을 통해 심안을 기르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모든 수익금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공화국에 거주하는 왕산 허위 의병장의 고손자 허 다비드(비슈케크시 이림초등학교 6학년) 군을 지원하는 ‘구름꿈 물고기 장학회’를 통해 전달된다.
‘구름꿈 물고기 장학회’는 대구·경북의 뜻있는 인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로, 매년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들과 키르기스스탄의 청년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허 다비드 군의 아버지는 허 블라디미르, 할아버지는 허 블라디슬라브이며, 증조부는 독립운동가 허국이다. 허국 선생은 왕산 허위 선생의 넷째 아들로, 1937년 연해주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강제이주된 뒤 고려인으로 정착했다. 그 후손들이 지금도 현지에서 살아가며 한국의 독립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허 다비드 군의 꿈은 ‘판사’가 되는 것으로, 이는 그의 증조부 왕산 허위 선생이 구한말 평리원 판사 및 원장 서리(현 대법원장)를 지낸 것과도 깊은 인연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사진 예술의 깊이를 탐구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가 세계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의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 시민과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마음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의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전시 안내
전시기간 : 2025년 11월 18일(화) ~ 12월 14일(일)
장소 : 구미시 각산살롱 (구미시 원남로 10길 10)
주최 : 각산살롱 / 구름꿈 물고기 장학회
문의 : 각산살롱 구미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