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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 신동빈 회장, 비상경영 책임 급여 반납 ‘3000만 원 생색내기’?

 

2024년, 11월 롯데그룹은 다시 한 번 위기 앞에 섰다.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고,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 그룹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급여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임원들도 이에 동참하며 롯데지주는 20~30%, 롯데케미칼은 10~30% 수준의 자진 반납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냉정했다. 신 회장이 2024년 롯데케미칼에서 받은 급여는 38억 원. 2023년과 정확히 같은 액수다. 롯데지주에서도 38억 원의 급여를 수령했고, 상여금까지 포함하면 총보수는 59억7200만 원에 달했다. 전년도와 비교해봤을 때, 두 회사 모두 급여 감소는 각각 3000만 원에 불과했다. 11~12월 두 달간의 반납을 약속했던 만큼, 적어도 수억 원의 삭감이 있어야 했지만, 현실은 1개월분 급여의 10% 수준만 줄어든 셈이다.

 

이는 단순한 계산으로도 드러난다. 롯데케미칼에서의 월평균 급여는 약 3억1600만 원. 두 달간 30%를 반납했다면 약 2억 원의 삭감이 이뤄졌어야 한다. 그러나 3000만 원이라는 수치는 ‘11월 한 달, 10% 반납’이라는 시나리오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결과다. 그것마저도 ‘최소 반납률’ 기준이다. 이쯤 되면 반납이 아니라 ‘상징적 몸짓’에 불과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신 회장의 전체 보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는 2024년 롯데쇼핑, 웰푸드, 칠성음료 등 상장사 5곳에서 총 178억3400만 원을 받았다. 2023년보다 1억19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호텔롯데(21억2200만 원), 롯데물산(14억4400만 원) 등 비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총연봉은 200억 원을 가볍게 넘긴다.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그룹 총수로서 이 정도 보수를 수령하고도 "고통분담"을 말할 수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고, 임원 감축도 단행했다. 미등기 임원 수는 2023년 95명에서 2024년 78명으로 17명 줄었지만, 남은 임원들의 평균 급여는 오히려 2억8000만 원에서 3억18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롯데지주도 4억3100만 원에서 4억39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구조조정과 급여 반납이 함께 간다더니, 실상은 고액 연봉을 유지하며 ‘정리’된 인력만 늘어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연간 급여 총액이 줄었다고 해서 자진 반납이 이뤄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임원 구조조정이 병행된 상황에서 진정한 반납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회장은 분명 책임을 말했고,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러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급여 반납이라는 선언은 있었지만, 그 효과는 통장에 찍힌 숫자로 입증되지 않았다. 진정성 없는 고통분담은 오히려 조직 내 불신을 키운다.

 

비상경영이 진짜 위기 극복의 의지가 있다면, 책임 있는 자부터 실질적인 희생을 보여야 한다. ‘3000만 원 반납’이 보여준 것은 그저 하나의 제스처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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