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데일리 이호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AI 확산으로 언론의 위기론이 거세졌던 시기부터 “AI는 언론의 본질을 강화할 기회”라고 주장하며 편집국 구조를 정면에서 재편했다.
취임 초반부터 그는 속보 중심의 업무 흐름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반복적인 생산 업무는 AI에 넘기고 기자는 분석과 취재에 집중하는 체계를 도입해 보도 프로세스 전체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이 회장은 사내 회의에서 “AI는 기자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자의 능력을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관점은 기술에 밀려 흔들리는 언론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성장하는 언론을 지향한다.
잇츠데일리는 새로운 체계 구축을 위해 기사 생산 전 단계를 데이터 중심으로 설계했다. 독자 흐름, 검색 변화, 트렌드 예측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기획 기사와 심층 취재 주제를 선정한다.
데이터·AI 분석팀은 그 핵심이다. 이 팀은 특정 이슈의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 단순한 취재 아이템 제안이 아닌 전략적 취재를 가능하게 했다.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역시 크게 강화됐다. 독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요한 기사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디지털 구독 모델의 성장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기자 교육 체계도 전면 개편됐다. 전 직원이 AI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초 역량으로 갖추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조직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AI 시대에 기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술을 아는 기자가 AI가 놓치는 인간의 시각을 가장 정확히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는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 1년간 잇츠데일리의 디지털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했고, 광고 수익 모델 역시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조직의 디지털 기반이 더욱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잇츠데일리의 변화가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뉴스 생산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국내 언론이 나아갈 모델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기반 취재 체계는 내부 업무 속도도 크게 높였다. 반복적인 편집과 자료 정리는 자동화되면서 기자들은 현장 취재와 기획 아이템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편집국 내 의사결정 방식도 달라졌다. 데이터·AI 분석팀이 제공하는 예측 자료가 기획 회의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감에 의존했던 판단이 실제 독자 흐름 기반의 판단으로 전환됐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언론은 “속보 경쟁에서 벗어나 통찰 경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AI가 속도를 담당하면 인간 기자는 해석과 분석에서 더 높은 역할을 갖는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잇츠데일리가 AI 도입 속도와 뉴스 품질 개선을 동시에 이룬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과 전통적 취재 역량을 동시에 잡으려는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호 회장은 “AI 시대에도 사람이 만든 저널리즘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미디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