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조선 전기 외교 사행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고문헌을 1월의 해양유물로 선정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조선 전기 문신 노송당 송희경(1376~1446)이 남긴 노송송선생일본행록(老松宋先生日本行錄)을 1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이 소장한 노송송선생일본행록은 1799년(정조 23)에 간행된 목활자본으로, 1420년(세종 2) 대마도 정벌 이듬해 회례사로 일본에 파견된 송희경의 사행 경험을 시로 엮은 기록이다.
이 책은 조선 외교관이 일본을 직접 다녀와 남긴 가장 이른 시기의 일본행록으로, 조선 전기 일본 인식과 해양 교류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항로와 해로를 비롯해 도시 공간과 정치 질서, 사회와 종교, 물산과 생활 풍속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일본 사회를 관찰한 조선 사신의 시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15세기 초 조선과 일본은 왜구 문제와 대마도 정벌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교섭이 반복되던 시기였다. 회례사는 이러한 무력 충돌 이후 외교적 수습과 관계 재정립을 목적으로 파견된 사절로, 송희경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의 정치 상황과 사회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사행 과정에서 일본의 권력 구조와 지방 세력, 사회·종교 문화를 면밀히 관찰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사행 전 과정을 산문이 아닌 시로 기록했다는 점이다.
총 227수의 시와 시문으로 구성된 노송송선생일본행록은 외교 사행을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관찰과 성찰의 과정으로 인식한 송희경의 지적 태도를 잘 보여준다.
노송송선생일본행록은 전승 과정에서 여러 이본이 형성됐는데, 16세기 중엽 필사본인 이노우에본과 18세기 후손들에 의해 간행된 목활자본이 대표적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본은 1799년 목활자본으로, 일본과 불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의 대일 인식 변화가 편찬 과정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노송송선생일본행록은 조선 사신이 바다를 건너 일본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외교·해양 교류의 산물”이라며 “운문체 기행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해양문화유산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해양박물관으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관련 유물의 수집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기관은 박물관 누리집 또는 유물 기증 담당자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