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이 공연예술을 단순 관람형 문화에서 체험형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인천연구원(원장 최계운)은 최근 체험경제 기반 인천시 공연예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공연예술을 도시 문화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했다.
체험경제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원을 넘어, 몰입과 참여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전략이다.
최근 문화 소비 트렌드가 단순 관람에서 참여와 경험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공연예술 분야 역시 콘텐츠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연구는 인천 공연예술 환경이 여러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의 공연시설 수는 전국 중위권 수준이지만, 1~299석 규모의 소형 공연장이 전체의 35.7%를 차지하는 반면 중·대형 전문 공연장은 부족해 공연 유형과 장르 확장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공연 인프라 편중 역시 과제로 지적됐다.
공연 콘텐츠 측면에서도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서양음악(34.4%)과 대중음악(23.1%) 중심의 편중 구조 속에서, 대중음악이 전체 티켓 판매액의 90.97%를 차지하며 장르 다양성이 크게 제한돼 있다.
공연의 평균 상연 횟수도 3.2회에 그쳐 대부분 단발성에 머물고, 인천을 대표할 만한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가 부재해 도시 브랜드 형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률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역 내 관람률은 전국 하위권(12~17위)에 머물며 문화 소비의 역외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관람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는 ‘관심 있는 프로그램 부족’과 ‘공연 정보 접근성 부족’이 지적됐다.
이에 연구는 ‘체험으로 연결되는 공연예술 문화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휴먼웨어·네트워크 등 4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공연예술 공간의 확충과 기능별 특성화를 통해 창작과 향유의 기반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인천만의 공연예술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휴먼웨어 부문에서는 청년 공연예술인에 대한 통합 지원과 함께 아동·청소년 대상 체험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미래 관객과 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공연예술 통합 정보 플랫폼 구축과 공연예술 마켓 활성화, 지역 상권과 연계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유통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최영화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도심·항만·산업·생활 공간이 공존하는 도시 구조를 갖춘 만큼 체험형 공연예술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제는 시설 확충을 넘어, 체험 중심 콘텐츠와 도시 공간을 결합하는 전략적 정책 전환을 통해 인천을 공연예술 문화도시로 도약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