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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카드 글로벌사업 검사…신한금융 ‘티키 투자’ 85% 손실

금감원 '해외투자 의사결정 과정 점검'…티키 시장점유율 1% 미만 추락

 

 

금융감독원이 신한카드를 상대로 수시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2022년 단행된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 ‘티키글로벌(Tiki Global Pte. Ltd.)’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재조명 받고 있다. 티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8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신한카드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정기검사와는 별개로, 신한카드의 글로벌 사업 내부통제 부문을 특정해 들여다보는 이례적 테마검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그룹 검사 과정에서 해외 투자 의사결정과 내부통제 체계를 함께 점검하자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따로 떼어 검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필요에 따라 검사 범위나 기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특히, 2022년 6월에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본사의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글로벌'에 총 1,146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약 294억 원을 투입해 3%의 지분을, 신한은행은 853억 원으로 7%를 확보하며 티키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신한금융그룹은 티키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맞춤형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기대했으나, 티키의 급격한 실적 악화로 오히려 투자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분석업체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티키의 2025년 1분기 총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66.6% 급감했다. 반면 경쟁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틱톡(TikTok)은 각각 42.1%, 114%의 성장을 기록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시장 점유율도 추락했다. 2024년 말 기준 티키의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쇼피(66.7%)와 틱톡(26.9%), 라자다(5.5%)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베트남의 쿠팡’을 자처하며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트릭은 “티키는 사용자 경험 최적화와 판매 채널 운영의 효율성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틱톡 같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의 투자자산 가치는 빠르게 하락했다. 2024년 말 기준 신한카드가 보유한 티키 지분 가치는 45억6,200만 원, 신한은행은 132억4,000만 원으로, 각각 최초 취득가 대비 약 85%가량 가치가 증발했다. 사실상 회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한금융은 티키 외에도 2023년 8월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지역 오피스 빌딩을 인수하며, 그룹 차원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참여했다. 당시 신한은행이 70%,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10%의 지분을 나눠 가졌으며, 신한카드의 출자액은 약 304억 원이었다.

 

금감원은 이처럼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한 해외 프로젝트들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 손실 가능성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내부통제와 보고 체계의 적정성 등을 이번 수시검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해외 투자에 있어 계열사를 동원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사업의 판단 근거와 내부통제 체계가 얼마나 투명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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