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인들은 “배가 너무 아파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콕콕 배가 쑤시거나 윗배, 아랫배상관없이 통증이 반복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사실 이런 반복적인 증상은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커피 섭취 등이 위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일시적인 위통으로 여겼던 증상이 알고 보면 ‘위축성 위염’과 같은 만성 질환으로 발전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반복적인 염증으로 인해 점차 얇아지고,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겉으로는 특별한 통증이 없을 수도 있지만, 체내에서는 이미 위 점막이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소화 장애나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위축성 위염은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점차 위산 분비 세포를 파괴하며 위 점막의 위축을 유도한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매운 음식,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 흡연, 과식과 같은 생활 습관도 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최근에는 장시간 공복,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에 의한 자율신경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 점막의 방어 기능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여부와 관계없이 음식 및 운동 등의 생활관리와 더불어 위장 건강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단순히 “속이 더부룩하다”, “소화가 잘 안 된다”, “트림이 자주 나온다” 정도로 나타난다. 그러나 염증이 진행되면 상복부 통증, 식후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공복 시 통증이 심해지거나, 소량의 음식만 먹어도 더부룩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위염이 아니라, 위 점막의 위축으로 인한 만성 위염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용산 회춘당 경희류한의원 류봉하 명예원장은 “위축성 위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위 점막 세포가 장 세포처럼 변형되는 상태로, 위암 발생의 전단계로 평가된다. 따라서 “배가 너무 아파요”라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식사 후 소화가 유난히 느리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내시경 검사에서 위 점막이 얇아지고 창백하게 보인다면 이미 위축성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꼬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우선 원인균 제균 치료와 위 점막 재생 관리가 중심이 된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동시에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 한방치료나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위의 기운이 허하고 냉해진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건위약재(건강, 감초, 황기 등)와 소화기계 순환을 돕는 한약을 처방해 위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류봉하 원장은 “식단 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죽이나 미음으로 위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커피, 탄산음료, 술 등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음료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위 점막 혈류를 감소시켜 위염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위통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만 생각되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인 통증은 신호다. 증상이 잦아진다면 위축성 위염과 같은 만성 위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진단받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위를 지키는 첫걸음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