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혼밥이 일상이 되고, ‘나만의 속도’로 식사를 즐기는 개인화된 경험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모노샤브’는 단순히 1인용 샤브샤브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혼자 먹는 한 끼’의 가치를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모노샤브는 1인 가구 증가와 맞춤형 식문화의 확산에서 출발했다. 과거 샤브샤브가 여럿이 함께 나누는 음식이었다면, 모노샤브는 그 본질을 유지한 채 ‘혼자서도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한상’으로 재해석했다.
매장은 바석과 테이블석을 분리하고 좌석 하부 수납공간, 인덕션 일체형 테이블을 도입해 오롯이 조리와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주문부터 식사까지의 동선도 단순하고 논리적으로 이어져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이는 ‘혼자라도 방해받지 않고, 한 끼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모노샤브의 핵심 경쟁력은 변화하는 사회 구조를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 데 있다.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1인 조리 시스템, 전통 샤브샤브의 온기와 현대적 편의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구성이 바로 그것이다.
모노샤브의 육수는 단순히 다양성을 위한 라인업이 아니다. ‘맑고 균형 잡힌 기본 맛’ 위에 들깨, 마라, 칼칼, 베트남식 등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다층적인 풍미를 완성했다. 이렇게 구성된 한상은 1인 식사임에도 시각적 풍성함을 잃지 않는다. 각 재료의 배열, 직접 끓이는 조리 과정, 다양한 소스 페어링이 조화를 이루며 ‘참여하며 완성해가는 한 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11,900원부터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저렴함’이 아니라, 국물·고기·채소의 비율이 가장 균형 잡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설계한 ‘정확한 만족감’의 결과다.
재료의 신선함도 빼놓을 수 없다. 모노샤브는 매일 새벽 신선 채소와 우목심을 손질해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한다. 전날 재고를 다음 날로 넘기는 일은 없다. 검증된 지역 파트너사와 직거래하며, 날씨·습도·기온에 따라 발주량과 배송 주기를 조정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러한 원칙은 단순한 품질 관리 차원을 넘어, ‘하루의 신선함이 만들어내는 맑은 맛’을 지키는 약속과도 같다.

또한 모든 매장은 오픈 키친 구조로 되어 있다. 조리 과정이 고객의 시야에 투명하게 드러나며, ‘관리되는 위생’이 아닌 ‘보여지는 위생’을 실천한다. 조리대와 손질 구역, 플레이팅 공간이 시각적으로 열려 있어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모노샤브는 NFC 태그 기반의 테이블 오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는 비가시적 기술로, 고객은 스마트폰을 가볍게 터치해 주문·호출을 할 수 있다. 이는 식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주문은 즉시 주방에 전달되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줄고, 서빙 타이밍도 자동 조정된다. 회전율은 높아지지만 고객은 ‘서두름 없는 여유’를 느낀다.
샤브의 부드러움 사이에 매콤한 식감과 불향을 더한 사이드 메뉴 ‘모노불돈덮밥’ 또한 브랜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 메뉴는 돼지고기에 특제양념을 입혀 볶아 밥 위에 올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이 특제양념을 만드는데 참여했고 배합해 메뉴에 적용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샤브의 담백함과 대비되는 감칠맛으로 식탁의 리듬을 완성한다.
한편,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자리한 모노샤브는 ‘생활권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인근 상점과 협업을 통해 상권의 순환 구조를 만들고, 계절 한정 메뉴로 재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프랜차이즈 확장 시에도 모노샤브는 빠른 확장보다 ‘완성도 있는 한 매장’을 우선한다. 초기 투자비를 8천만~1억 원 수준으로 낮추고, 순이익률은 35% 이상을 목표로 한다. 본사에서 생산한 원팩 육수를 납품해 매장 간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모노샤브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외식 브랜드가 아니다. 한 끼의 온기와 정밀한 시스템, 신선한 재료가 만나 완성되는 ‘깊이 있는 식사 경험’이다. “크게 성장하는 브랜드보다, 오래 기억되는 식사.” 그 문장 하나가 모노샤브가 나아가는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말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