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발생한 내부 직원 간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단의 조직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단이 최근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은 상황과 맞물리면서, 황영식 사장의 내부 통제와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 25일 오전 강원 원주 소재 한국광해광업공단 별관 방재실 앞 복도에서 발생했다. 총무팀 소속 공무직 직원 A씨는 동료 직원 B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했고, B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은 지난 9월 A씨에게 폭행죄로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고, A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서 형은 확정됐다.
A씨는 2024년에도 동료 직원과의 갈등으로 ‘견책’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내부 감사 결과에서도 A씨에 대해 감봉 3개월 징계가 권고됐지만, 3교대 근무 구조 등을 이유로 실질적인 근무 분리나 구조적 재발 방지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내부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고, 형사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이 같은 조직 기강 문제는 공단의 전반적인 경영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재무 성과뿐 아니라 조직 운영, 내부 통제, 리스크 관리 전반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을 이끄는 황영식 사장은 취임 이후 인사 문제와 조직 관리 능력을 둘러싼 논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공단 내부에서는 통합 출범 이후 누적된 갈등과 조직 피로도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돼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직원 간 분쟁이 내부 조정 단계에서 수습되지 못하고 형사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조직 관리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황 사장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광업·자원 분야 공기업 기관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언론인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일보에서 논설위원과 주필을 지냈고, 이후 대학 교수와 공공기관 비상임이사 경험을 쌓았다. 다만 광업·자원개발·광해 복구 등 공단의 핵심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현장 또는 산업 경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관장으로서의 적합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21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통합돼 출범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해외 자원개발과 국내 광해 복구·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적 특성상 조직 안정성과 내부 통제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통합 이후에도 조직 관리 문제와 내부 갈등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면서,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