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와 K-팝에 이어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홍삼 찌꺼기를 활용한 독창적인 화장품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20대 청년 창업팀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김기현(29) 대표와 김수빈, 오수진 이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 ‘다칸토(Daccanto)’는 홍삼을 가공한 뒤 남는 부산물인 홍삼 찌꺼기에서 사포닌 성분을 추출해, 예민한 피부를 위한 화장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버려지던 부산물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병장 월급 43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건강식품으로 출발했지만, 연구를 거듭한 끝에 홍삼 찌꺼기에서 유효 성분만 추출하는 공법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삼 특유의 냄새는 제거하고 효능만 살린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명 ‘다칸토’는 이탈리아어로 ‘가까이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멤버인 오수진 이사가 예민한 피부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홍삼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시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효과를 체감한 경험이 출발점이었다”며 “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브랜드에 담았다”고 말했다. 연인이기도 한 김 대표와 오 이사는 ‘한 사람을 위한 창업, 사랑에서 시작된 브랜드’라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평균 나이 25.6세의 젊은 창업팀인 다칸토는 현재 튀르키예, 미국, 일본, 대만, 베트남, 호주 등 6개국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초도 물량 2천 개가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일본 소비자와 제품의 감성, 브랜드 스토리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 목동·청주·중동점, 롯데백화점 잠실·대전점, 더현대서울 등 주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다칸토의 제품군은 클렌징폼, 바디워시, 핸드크림 등 3종 6개 SKU로 구성돼 있으며, 내달에는 바디로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 제품인 ‘콜라겐 클렌저’는 사용 직후 피부 수분량이 24% 증가했고, ‘어성초 클렌저’는 17.7%의 수분 개선 효과를 입증받았다.
김 대표는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세정이 아니라, 세안 후에도 촉촉함이 유지되는 클렌저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팝업과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구매 고객에게 직접 DM을 보내 피드백을 수집하고, 반복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여정 관리(CRM)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든 리뷰에 실명으로 답변을 달며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다칸토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라고 말했다.
현재 다칸토는 KT&G 청년 창업지원센터(서울 성수)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본 시장 확대와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2024년에는 금산군수 표창을 비롯해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프리미엄 프로덕트 페어 참가, 현대백화점 목동점 10일간 전시 등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는 ‘다칸토: 피부의 화실(畵室)’이다. 그의 말처럼, 사랑으로 그려낸 피부 이야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색을 더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