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연안 재난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상승 폭이 집중되면서 태풍과 해일 등 기상이변 발생 시 인천 연안 전반의 침수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립해양조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인천의 해수면은 연평균 6.61mm 상승해 전국 평균(4.72mm)보다 약 40%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남해(3.30mm)와 동해(2.94mm)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서해 연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장기 추세에서도 가속화 현상은 뚜렷하다.
최근 36년간 인천 해수면 상승 폭은 약 11.7cm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6cm가 최근 10년 사이에 집중됐다. 서해안 해수면 상승이 최근 들어 급격히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우려는 제기돼 왔지만, 정부 공식 자료를 통해 인천 지역의 상승 속도와 연안별 위험도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면이 높아질수록 태풍이나 해일 발생 시 침수 피해를 키우는 조건이 된다.
실제 해수면 상승 요인을 반영한 ‘인천 연안 침수 시나리오’ 분석 결과, 침수 영향권은 기존 저지대 중심에서 강화, 영종, 북항, 내항, 남항, 소래포구 등 인천 연안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난 2024 연안재해 위험평가에서도 인천의 구조적 취약성은 명확히 드러났다.
인천 전체 해안선의 약 94%(950.5km)가 해수면 상승 지표 기준 최고 등급인 ‘5등급(높음)’에 해당했으며, 인구와 기반시설 등을 종합 반영한 연안재해 위험지수는 남동구(0.79), 동구(0.76), 서구(0.63), 중구(0.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원도심 연안을 중심으로 재난 민감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응 기반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24년 기준 전국 368개 연안침식 실태조사 지점 가운데 인천은 15개소(4%)에 그쳤다.
이는 강원(102개소), 전라(101개소) 등 타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치로, 인천 연안 관리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 해수면 상승 실태가 정부 공식 자료로 처음 확인된 만큼, 이번 수치가 주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해수면 상승은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재난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만큼,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