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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시민연대, 태광그룹 전 이호진 회장의 KOVO 총재 선임 정면 제동

공정거래위원회, 1600억대 일감몰아주기 형사 피의자가 공익단체 수장 안될 말

 

경제민주화시민연대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선임을 앞두고 배구연맹과 태광그룹을 상대로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연맹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을 제17대 총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배구연맹 측에 이 전 회장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배구계 우려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배구연맹에 △형사 피의자를 대표자로 선임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윤리 규정상 근거 △총재 등 의사결정권자 임명 기준과 요건 △체육계 상위 기관 이의제기 시 선임 재검토 가능성 등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구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600억대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이 전 회장이 계열사 티시스를 통해 처제가 대주주인 안주와 조카 소유 프로케어에 부당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최대 260억 원 과징금 부과 및 고발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한 상태다. 2019년에도 공정위는 동일한 구조의 김치·와인 일감 몰아주기로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대법원이 제재를 확정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연맹 측이 도덕성보다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간접적으로 주장하는데 이는 차기 총재로 유력한 인물이 부도덕하다고 자인하는 꼴"이라면서 "대기업 총수의 이미지 세탁에 이용되는 체육 단체가 된다면 사법 리스크마다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고 했다. 2023년 이 전 회장의 흥국생명 배구단 감독 경질과 경기 중 문자 작전 지시 등 언론에 폭로된 행적도 질의서에 열거됐다.

 

배구연맹은 선수 징계를 포함한 리그 전반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이 단체는 프로리그 갈등 조정과 규칙 판정, 선수 상벌을 주관하는 기구의 수장이 형사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에서 연맹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은 400억 원대 횡령·배임으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2021년 만기 출소했다. 수감 중 간암을 이유로 병보석을 허가받았으나 외부에서 정상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황제보석' 논란을 빚었다.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대외 활동을 단계적으로 넓혀왔다.

 

흥국생명은 올 2월 구단주를 기존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에서 이 전 회장으로 변경해 달라는 공문을 연맹에 제출했고, 14개 참가 구단 가운데 총재직 수행 의사를 밝힌 곳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를 비롯한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재 청와대와 관련 기관에 태광그룹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태광 측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시민연대' 공동대표 이형철은 2005년 6월 흥국생명 노조 상근간부로 활동하면서 해킹을 통해 불법으로 취득한 회사의 기밀자료를 외부에 유출해 면직된 바 있다.

이형철은 부당해고라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당시 노동위원회는 물론 ▲서울행정법원(2007년 7월) ▲서울고등법원(2008년 1월) ▲대법원(2008년 4월)에서 모두 정당한 해고였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후 이형철은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등 여러 시민단체를 만들어 최근까지 태광그룹을 비난하고 경영 활동을 방해해 왔다.

 

이형철이 공동대표로 있는 경제민주화시민연대의 한국배구연맹 차기 총재 선출 관련 질의는 공익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 원한에 기초한 부당한 문제 제기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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