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내 행사비를 과다 결제한 뒤 현금을 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전국금융산업노조 우리은행지부 A위원장을 횡령·배임·배임수재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전 노조 간부 B씨는 지난 4월 A위원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간부 선임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행사비 과다 결제 후 현금 환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위원장은 2023년부터 각종 노조 행사에서 외부 업체에 과다 결제한 뒤 약 900만 원을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전국대의원대회’와 ‘노조 창립 64주년’ 행사 준비 과정에서 여성용 화장품 약 766만 원어치를 구입해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은행 신용협동조합 자금 집행과 관련한 의혹도 포함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A위원장은 신협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직원들을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하고 비용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고발 측은 “노조위원장이 조합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명백하다”며 추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4년 6월 선포한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웨이’가 1년 만에 노조의 불참 선언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 캠페인은 회사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유의 조직문화를 정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3개월 동안 임직원 설문조사, 워크숍,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고,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 권현지 서울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조직문화 혁신의 방향성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사명감·존중·소통·변화·글로벌’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고, 행동 원칙과 실행 과제로 구체화했다. 당시 노조 역시 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동 선언에 참여했고, 존 림 대표는 “반복적 실천을 통해 고유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웨이’와 품질선포식 참여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조는 경영진에 보낸 공문에서 “노사관계의 안정을 바탕으로 협력해왔으나 회사는 책임을 일관되게 회피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뢰’와 ‘품질’을 강조하는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제시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둘러싸고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잘못된 홍보자료로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타이틀을 지키려는 조급함이 연이은 실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ETF인 ‘KODEX 미국S&P500’이 국내 동종 상품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순자산 5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2021년 4월 9일 상장돼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 S&P500 추종 ETF 가운데 가장 먼저 5조원을 돌파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이었다. 해당 상품은 2020년 8월 7일 상장돼 2024년 11월 6일, 상장 4년 3개월 만에 5조원을 돌파했다. 결국 삼성자산운용의 ‘업계 최단기간’이라는 문구는 사실과 달랐다. 이와 같은 홍보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은 TR(토털리턴) ETF를 PR(분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과거 재투자돼 ETF 가격에 이미 반영된 분배금을 ‘추가 분배금’처럼 홍보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댐주변지역 활성화 위한 상호 협력 업무 협약 체결 경북 영천시는 28일 영천댐 스마트미터링센터에서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지사와 댐주변지역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댐주변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댐주변지역 경제 활성화 ▲댐을 연계한 지역 행사·축제 공동 개최 및 운영·지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활용 인프라 구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명화 영천시 문화관광복지국장과 김진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 댐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조명화 문화관광복지국장은 “이번 협약은 물론 지난 6월 체결한 상생 가치 실천 업무협약과 연계해 앞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영천시가 함께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8월 13일 기업지배구조헌장을 개정하며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자를 이사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새로 담았다. 주주총회의 투명성 보장, 의결권 행사 용이화, 주주 제안권 강화 등도 함께 명문화됐다. 겉으로는 상법 개정 취지에 맞춰 ‘주주친화 경영’을 선언한 듯 보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작 그 원칙이 오너 일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다. 그는 미국 파이브가이즈 국내 독점 운영권을 따냈지만 2년 만에 매각 수순에 들어갔고, 로봇 파스타 ‘파스타엑스’, 우동 브랜드 ‘유동’ 같은 푸드테크 실험도 시장에서 철수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4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확대됐고, 호텔앤드리조트 역시 투숙률 둔화와 인건비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실적은 나빠졌지만, 김 부사장은 오히려 고급 리조트 인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론칭 등 ‘아니면 말고’식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자리를 잃기는커녕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 건설부문,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등 7개
신한자산운용이 2021년 에코프로 전환사채(CB)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음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약 100억 원을 투입해 1년 7개월 만에 400%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300억 원 안팎의 차익을 확보했다. 전환가액이 리픽싱으로 낮아지면서 주식 확보 물량이 늘어난 점도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업계 기준으로 보면 20% 성과보수를 적용할 경우 약 60억 원이 인센티브로 책정됐을 수 있으며, 절반을 유보한다 해도 수십억 원은 실무진에 돌아갔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운용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2년 가까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CB 발행과 전환 절차가 감독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설명이지만, 실제로 그 기간 동안 별다른 제재나 분쟁은 없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위험을 핑계 삼아 성과를 내부에 묶어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확산됐다. 성과급이 미뤄지자 인력 유출이 이어졌다. 투자를 총괄했던 리더가 먼저 회사를 떠난 뒤 핵심 실무자 두 명도 잇따라 퇴사했고, 남아 있던 직원마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면서 해당 팀은 사실상 해체
코스닥 상장사 더바이오메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재무 악화를 겪고 있다. 2023년 258억 원, 2024년 281억 원의 연간 순손실에 이어, 2025년 1분기에도 26억 7,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반기 매출은 18억 원으로 전년 동기(47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12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자본잠식률은 82.8%에 달해, 올해 안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회사는 감사의견 ‘한정’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바이오메드가 추진한 한 건의 부동산 매입은 투자자들의 깊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2025년 1월, 더바이오메드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수아주주차장을 146억 8,000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는데, 해당 부동산의 양도인은 조호걸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비상장사 ‘제이앤엘피’였다. 조 씨는 과거 다수 상장사의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경영권 분쟁에 관여한 이력이 있는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래가 문제가 된 핵심은 ‘비정상적 자금 순환 구조’ 때문이다. 202
신한투자증권(008670)은 대고객 피드백 플랫폼인 '신한 새로고침'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신한 새로고침은 '고객의 말씀으로 매일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이 제안한 불편 개선 사례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고객 소통 플랫폼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고객의 소리'(VOC·Voice of Customer) 제도가 일회성 응대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단점을 이번 플랫폼을 통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의 의견이나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 내용을 적용 전과 후로 비교해 시각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채택된 개선 과제를 진행 단계별로 문자메시지(SMS)로 안내해 고객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 제안 사례로 선정된 고객에게는 감사 쿠폰 등의 보상도 제공된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불편을 단순히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제안을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빗썸이 최근 도입한 인사평가 제도 ‘인앤아웃(In & Out)’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달 중순 도입돼 곧바로 상반기 평가에 반영됐다. 고성과자는 유지·재배치하고 저성과자는 퇴출한다는 방식으로, 이를 근거로 전체 직원 600여 명 중 약 10%인 60여 명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됐다.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당일 곧바로 업무에서 배제되고 내부망 접속도 차단됐다. 직원들은 “제도가 불과 2주 전에야 처음 언급됐는데 곧바로 해고 절차에 쓰였다”며 “부당해고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뉴스W에 따르면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직원 중 20여 명은 현재 출근은 하고 있지만 업무와 회의, 전달사항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사실상 자리에만 앉아 있는 처지다. 사측은 저성과자에게 면담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어떤 후속 조치도 없었다. 특히 이들은 프로젝트 인센티브 지급에서도 제외됐다. “통상 프로젝트 완료 후 인센티브가 지급되지만 권고사직 대상자 전원은 지급 명단에서 빠졌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빗썸 서비스총괄 부서 소속 약 80명이 오는 9월 초 태국 푸켓으로 단체 워크숍을 떠날 계획
코스맥스(192820)가 고려대학교와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화장품 소재 개발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이달 초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기후 맞춤형 화장품'(Climate-Proof Cosmetics)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피부가 받는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기후 맞춤형 화장품 개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맞춤형 화장품이란 지역별 기후 정보를 기반으로 설계된 화장품이다. 코스맥스와 고려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대기오염 증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자외선 노출 확대 등으로 인해 피부 민감화, 염증성 질환, 조기 노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피부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과 산업을 넘나드는 융합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환경 변화 대응 신소재 발굴 △AI 기반 외부 요인-마이크로바이옴 상호작용 분석 및 플랫폼 개발 △소재 안전성 검증 및 산업화 △규제 정보 공유 등 다방면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김재진
22일 대진첨단소재 주가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서울경제TV가 “상장 반년 만에 대표가 지배하는 타 상장사로 회삿돈이 흘러갔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부진한 실적에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겹친 것이 직접적 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는 결국 16.91% 하락한 6,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경제TV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올 3월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외부 출자를 단행해 케이이엠텍(옛 하이소닉)의 유상증자에 약 32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회사가 최근 158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80억 원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공언한 직후라, “빚 갚는다더니 왜 다른 회사 지분 인수에 나서느냐”는 의문을 불렀다. 케이이엠텍의 주요 주주인 에이치에스홀딩스는 유성준 대진첨단소재 대표가 지분 51%를 보유한 법인으로, 사실상 대표의 영향권에 있다. 하지만 이 법인은 경기도 화성의 공유오피스에 등기만 되어 있고 실제 사무실이나 영업활동 흔적이 보이지 않아 ‘페이퍼컴퍼니’ 의혹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투자로 케이이엠텍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1.2%에서 약 2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진첨단소재의 단기차입금은 1분기 말 28억 원에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경배 회장과의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지급 약정을 뒤늦게 공시에 반영하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공시에서 총수와의 계약 사실을 빠뜨린 것이 드러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공시의무 위반으로 판단하고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작년 7월, 자신에게 부여된 RSU를 전량 취소하며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수령 주식 수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 따르지만, 실제 배경은 가볍지 않다. 공정위가 2024년부터 총수 일가의 RSU 약정을 별도 공개하며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오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고, RSU를 받은 총수 기업 3곳 중 하나로 아모레퍼시픽이 포함되면서 사회적 시선과 규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25년 공시에 따르면, 대주주 관련 RSU 누적부여수량은 총 25,041주이며, 이중 서 회장에게 부여된 수량은 9,239주로 전체의 약 36.9%에 달한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경우, 총 누적부여수량 58,645주 가운데 서 회장 몫은 18,639주로 31.8%를 차지한다. RSU는 단기 보상을 넘어 장기 성과 보상 체계의 핵심 수단인데, 이처럼 대주주에게 상
롯데케미칼의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에서 법인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의 휴대전화 녹취와 영상으로 확인되었으며, 현지 교민 사회에도 급속도로 확산된 상태다. 제보에 따르면 최모 법인장은 근무 중인 직원들이 모여 있던 사무실에 갑자기 들이닥쳐 집기를 부수고 “미친 X끼, 네가 뭔데 나한테 뭘 하라 마라 하느냐”는 등의 폭언을 수차례 퍼부었다. 10여 분간 이어진 난동 속에 책상이 뒤집히고 집기 파손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이를 제지하려던 한 직원에게도 고성을 지르며 위협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직원들은 공포에 질려 녹음을 남기거나 촬영을 시도했다. 사건은 곧바로 회사 내부에 보고됐지만, 처리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7월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징계와 귀임 조치를 마쳤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 축소를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제보자는 “최 법인장이 피해자에게 본사에 ‘별일 아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도록 강요했다”며 회유 정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현지 교민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을 수십 년간 지배한 무노조 경영의 원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로 인해 노동권을 무시한다는 비판과 사법부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도, 삼성의 조직 깊숙이 각인된 노조 배제의 DNA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 DNA는 오늘날 삼성화재 자회사에서도 확인된다. 1996년 설립된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은 삼성화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콜센터 상담, 상품 안내, 계약대출 업무뿐 아니라 장기·일반보험 가입 고객의 신체·재산 사고에 따른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 심사 등 핵심 보험 업무를 대행한다. 말하자면 서비스손사는 단순한 외주 용역이 아니라 삼성화재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손발’ 역할을 하는 회사다. 이런 회사에서 29년 만인 올해 3월 처음 노조가 출범했지만, 사측의 대응은 교섭 지연과 단체교섭 무력화였다.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 성과급 적용, 사무실 제공, 기본 활동 보장 요구에 대해 사측은 “법 조항 외에는 수용 불가”라며 협상을 거부하거나 지연했다. 교섭일에 교섭위원에게 업무를 배정해 참석을 어렵게 만들고, 노조가 발송한 공문은 미개봉 상태로 방치됐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결국 중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개최한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외빈 만찬에 10대 그룹 총수들이 초청됐으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만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측은 장 회장이 최근 잇따른 산업재해에 따른 안전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다른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연이은 인명 사고와 관련해 건설 면허 취소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인천 송도 본사를 압수수색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장 회장의 불참 배경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매체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 회장이 당초 만찬 참석을 고려했으나 압수수색 이후 불참으로 선회했다”며 “정부 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참이 국민임명식에 야권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당시 행사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가족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 행사’라는 비판이 나왔고, 장 회장의 불참이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류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