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구'라고 하면 흔히 위팔 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지는 어깨탈구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무릎에서도 탈구는 발생할 수 있다. 무릎 앞쪽에 위치한 둥근 뼈를 슬개골이라 하는데, 이는 '무릎 뚜껑뼈'라고 불린다. 무릎을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도르래처럼 작용해 관절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쪼그린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급격한 방향 전환 동작, 계단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탈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외부 충격이나 과도한 운동 역시 무릎슬개골탈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은 “무릎슬개골탈구는 발생 직후 다시 자연스럽게 원위치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2회 정도 슬개골탈구가 발생한 경우라면 구조물에 큰 손상이 없는 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수차례에 걸쳐 반복된 습관성 탈구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작은 외력이나 가벼운 충격에도 무릎이 쉽게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에 슬개골이 지속적으로 빠지면 만성 슬개골탈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슬개대퇴인대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슬개대퇴인대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슬개골을 정상 위치로 되돌리고, 인대 재건과 고정을 통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재탈구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상범 원장은 “증상이 심한 경우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슬개골이 바깥 방향으로 치우쳐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가 반복된다면 연골 손상이 누적되어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