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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과제…“퍼스트 무버 전략 전환 시급”

인천대·인천연구원 등 공동 토론회…국가 컨트롤타워·데이터 거버넌스 필요성 제기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명확한 정책 방향 설정과 강력한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천대학교(총장 이인재)는 5일 인천연구원, 인하대학교,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공동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한국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제14차 인천경제연구회 정례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대학교 지역동행플랫폼(단장 홍진배)이 주관했으며, 바이오산업 관련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해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향후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옥우석 인천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단순한 추격 전략을 넘어 생존과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토론의 취지를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30~2040년쯤 글로벌 바이오경제 시장이 연간 2조~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바이오산업을 국가 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공급 측면에서는 AI와 디지털 전환(DX), 수요 측면에서는 고령화와 보건의료 지출 증가를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다만 한국의 바이오 경쟁력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최 박사는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지난 2018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2,175개에 달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블록버스터 신약은 여전히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 평가 점수가 대부분 10점 만점에 3~5점대에 머문 점에 대해서도 “차별성이 거의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 차원의 정책 지향점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생산기지를 지향하는지, 원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목표가 분명해야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 AI 분야의 병목 요인으로 지적되는 데이터 비표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주도의 공공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제시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와 AI 관련 법·제도, 윤리적 기반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데이터 규제와 공유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박사는 실효성 있는 거버넌스와 ‘베네핏 셰어링(이익 공유)’ 체계 구축이 바이오 AI 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인천과 송도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물리적 클러스터 확장보다는 지역 간 연구 역량을 연결하는 ‘사이버 네트워크형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송도는 CMO(위탁생산) 분야의 성공을 기반으로, 타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과 연계한 맞춤형 고부가가치 생산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단위 규제 특례와 정책 실험을 병행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윤희 박사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AI와 제조 역량을 결합한 한국형 바이오 모델 구축과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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