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회사 행사에서 자신이 출간한 책을 회사 예산으로 구매해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 대표는 최근 투자서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를 출간했다. 서점가에서 상위권에 오를 만큼 반응이 있었지만, 문제는 책 출간 자체가 아니라 회사 비용 집행 방식에 대한 지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4일 ETF 브랜드 ‘ACE’ 리브랜딩 3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배 대표의 저서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마케팅 예산으로 약 200권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공식 행사를 대표 개인의 홍보 창구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회사 측은 “행사용으로 도서를 구입한 것은 맞다”면서도 “저자 인세는 전액 기부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인세 기부와 별개로, 회사 자원과 대표 개인 활동이 뒤섞인 구조 자체가 내부통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자산을 다루는 회사에서 대표 개인 저서를 회사 비용으로 대량 구매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부 예정이라는 말로 그 경계가 모호해진 부분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사는 신뢰와 투명성이 핵심인 만큼, 이번 사안이 지배구조와 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 대표는 국내 ETF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 자기홍보성 발언 논란에 이어 도서 구매 문제가 겹치며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부 견제 장치와 비용 집행 절차를 점검해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