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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 산림

"대폭설에 쓰러진 팥배나무, 그 봄에 꽃을 피우다”

-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봉산 산책로에서 목격 -

지난 2024년 11월 28일, 고양시 덕양구 봉산 산책로 일대는 기록적인 대폭설로 많은 나무들이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2025년 4월, 그곳을 산책하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쓰러져 땅에 누운 팥배나무가 그 봄, 다시 꽃을 피운 것이다.

 

 

 

 

이 팥배나무가 속한 봉산 일대는 은평구 방향으로 팥배나무 군락지와 편백숲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으로, 평소에도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싱그러운 숲의 매력을 전해주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 쓰러진 나무의 개화는 단순한 자연의 한 장면을 넘어,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깊은 신비로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식물의 ‘비상 생식 전략(stress-induced flowering)’으로 설명한다. 식물은 치명적인 손상이나 죽음이 임박했음을 감지하면 마지막 생존 본능으로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기려 한다. 쓰러진 팥배나무가 일부 뿌리라도 지면과 연결되어 있었다면, 최소한의 수분과 양분 공급이 유지되며 남은 자원을 꽃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팥배나무는 겨울눈(休眠芽) 속에 이미 준비된 꽃눈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봄철 따뜻한 온도와 일조량은 이러한 꽃눈을 깨우기에 충분했고, 뿌리의 영양 공급이 차단되더라도 단기간 저장 에너지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 현상은 식물학적으로 ‘스트레스 개화’ 혹은 ‘종말적 개화’라 불리며, 특히 낙엽활엽수에서 종종 보고된다.

 

봉산 산책로를 걷던 이들은 쓰러진 채 만개한 팥배나무를 보며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는 듯했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쓰러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번식 본능을 놓지 않는 나무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숲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의 한파와 어려움속에서 힘든 사람들에게 힘과 응원을 주는 자연 현상이다

 

덕양구 봉산의 팥배나무 군락지와 편백숲은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전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정세

용문사의 은행나무 나이가 1천년이 지났다. 나무는 알고 있다. 이 지구에서 생명체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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