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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해양박물관, 7월 이달의해양유물 선정...바실과 맥로드의 서해 탐사서 공개

19세기 초 서구 문명과 조선의 해양 조우 기록, 성경 최초 유입 역사적 순간 담겨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7월의 ‘이달의 해양유물’로 영국탐험가 바실과 맥로드의 서해 탐사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유물은 1816년 동아시아에 파견된 영국 해군의 항해 기록으로, 당시 '미지의 동아시아'로 인식되던 조선에 대한 서구의 시선과 정보 축적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정된 탐사서는 리라호(HMS Lyra) 함장 바실 홀(Basil Hall)의 조선 서해안과 대 류큐섬 탐사기와 알세스트호(HMS Alceste) 의무관 존 맥로드(John M'Leod)의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의 조선 해안과 류큐섬 항해기로 구성돼 있다.


두 항해기는 조선과 류큐(현 오키나와) 해역에 대한 지리 정보와 문화 교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양 국가가 조선 연안을 탐사 목적으로 항해하며 남긴 최초의 사례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16년, 영국은 중국과의 무역 확대 및 동아시아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해 외교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들과 함께 항해한 군함 알세스트호와 측량선 리라호는 사절단이 중국에 머무는 동안 조선과 류큐 해안을 탐사하며 통상 확대와 해상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했다.


이들은 같은 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인천 옹진군 소청도를 시작으로 충남 서천 마량진, 전남 진도 등 서해안 일대를 차례로 조사했다.

 


탐사에 참여한 바실은 조선 해안의 지리 및 지질 특성과 선박 구조 등을 상세히 기술했으며, 맥로드는 조선 연안 항로와 해류뿐만 아니라 조선인의 복식과 주거 생활상을 기록해 당시 서구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머리에는 지름이 5~6피트는 되어 보이는 큰 챙의 모자(갓)를 쓰고 있었다. 챙 위로 솟아오른 부분은 작은 컵처럼 생겼다"는 갓에 대한 묘사는 당시 조선의 독특한 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마량진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알세스트호 함장 맥스웰(Murray Maxwell)이 마량첨사 조대복과 비인현감 이승렬에게 성경을 전달한 사실이 순조실록(純祖實錄)에도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식적인 외교나 선교 활동 없이 성경이 조선에 전해진 최초의 사례로 확인되며, 조선과 서양 간의 이례적인 문화 접촉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이 유물은 19세기 초 조선과 서구 문명이 해양을 통해 조우한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성경이 조선에 최초로 유입된 역사적인 순간을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로서, 해양을 통한 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현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해양교류사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도권 유일의 해양박물관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양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있으며,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 기관 또는 단체는 박물관 유물 수집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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