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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학촌농요,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 우수상 쾌거

조상의 들소리를 이어온 순창의 혼, 전국 무대에서 다시 울리다

 

순창군 유등면 학촌마을의 전통 소리, 학촌농요가 전국 무대에서 빛났다.


학촌농요보존회(회장 서중열)는 최근 충청북도 영동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일반부 부문 우수상(국가유산청장상)을 수상하며 순창의 민속예술 위상을 높였다.


또한 소리꾼 최재복 어르신이 개인부문 연기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해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인의 진가를 다시금 증명했다.


학촌농요는 유등면 학촌 일대에서 대대로 불려온 노동요로, 논과 밭에서 농민들이 함께 일하며 고단함을 달래던 들소리다.


“허이~어허이~”로 시작되는 특유의 가락은 농사일의 리듬을 맞추는 동시에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소리였다.


이 농요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삶의 질서와 협동의 의미를 담은 공동체의 언어로, 세대를 넘어 전승되어 왔다.


1980년대 초 결성된 학촌농요보존회는 마을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진 소리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보존해왔다.


당시 어르신들이 농사일 틈틈이 녹음하고 기록한 소리 자료는 현재 보존회의 핵심 전승 자료로 남아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단절을 막기 위해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요의 가락을 배우고 부르는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최재복 어르신은 “예전에는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불렀다. 소리를 내야 일손이 맞고, 힘든 하루도 견딜 수 있었다”며 “이제는 일보다 사람의 마음을 잇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40년 넘게 학촌농요의 원형을 지켜온 인물로, 현재는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통소리 체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보존회 서중열 회장은 “학촌농요는 순창 사람들의 노동, 웃음, 눈물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며 “이 소리를 지켜야 지역의 뿌리가 이어진다. 앞으로도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전승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학촌농요는 농민의 삶과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이라며 “군민과 함께 전통예술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66회를 맞은 한국민속예술제는 1958년부터 이어져온 국내 최장수 민속예술 경연대회로, 전국 각지의 민속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예술의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일반부 21개 단체, 청소년부 11개 단체 등 약 1,400명이 참가해 각 지역의 고유한 민속문화를 선보였다.


학촌농요의 공연 영상은 오는 10월 중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중열 회장은 “조상의 들소리를 잊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근본을 지키는 일”이라며 “학촌의 들판에서 울려 퍼졌던 그 소리가 앞으로도 순창의 정체성과 함께 살아 숨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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